나를 위로하다 418 서시처럼 찡그리기
역사 속 미인 이야기 2
꽃도 이왕이면 예쁜 꽃이 좋고
사람도 이왕이면 미인이 좋다고 하면
외모지상주의라고 흥칫뿡 할지도 모릅니다
'빈축을 사다'는 말이 이런 경우에 쓰이겠죠?
못마땅해서 눈을 찡그리는 것이 '빈'
몸을 움츠리거나 얼굴을 쭈그리는 것이 '축'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비유하는 말로
장자의 천운 편에 나오는데요
중국의 미인 서시와 관련된 말이랍니다
'서시빈목'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요
서시가 가슴에 통증이 올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을 말한답니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찡그리는 모습까지 매력적이었을까요
중국 역사에는 4대 미인이 등장합니다
춘추전국시대 월나라의 서시
전한 시대의 왕소군 삼국시대의 초선
당나라의 양귀비가
중국 역사 속 미녀 F4 가 되겠네요
그중 가장 오래된 미인이
춘추전국시대 월나라의 서시랍니다
서시의 아버지는 나무꾼
어머니는 빨래꾼이었는데요
그 시절 빨래하는 직업을 완사라 했고
서시도 늘 냇가에서 빨래를 했답니다
마을의 서쪽에 살아서 이름이 서시가 되었고
동쪽에는 못난이 동시가 있었다는데요
어릴 때부터 미인으로 소문난 서시를
동네 처녀들이 따라쟁이 했는데
지병이 있던 서시가 찡그리는 것까지 따라 해서
'효빈'이라는 말이 생겼답니다
못난이 동시는 예쁜이 서시가 하는 건
무엇이든 그대로 따라 해서 '동시빈축'
'동시효빈'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왔다죠
시냇물에서 노닐던 물고기들마저
그녀의 미모에 그만 넋을 잃고
헤엄치는 것도 잊은 채 바닥으로 가라앉아
'침어'의 미인이라 말하기도 했다니
역대급 미모가 분명합니다
월나라 왕 구천이 오나라 왕 부차에게
무릎 꿇고 항복했던 것에 대한 복수로
미인계를 쓰려고 서시를 뽑았는데요
오나라로 간 서시는 부차의 총애를 얻어
오나라를 멸망으로 이끄는 데
한몫을 단단히 했답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서시가 몸이 아파 찡그리던 모습까지
조르르 따라 하던 철없는 동네 처녀들은
서시의 약점을 알았을까요?
그 무렵 중국 미인의 조건 중 하나가
작은 발이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서시는 발이 커서 몹시 부끄러웠답니다
그래서 긴 옷으로 발을 가리고
다리는 살짝 보이게 하는 옷으로 몸매를 드러내 시선을 돌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요
그 옷이 치파오의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서시의 찡그리는 것까지 따라 했지만
큰 발을 따라 했다는 이야기가 없는 걸 보면
큰 발은 서시 혼자만의 비밀이었을 것 같아요
나라를 기울게 할 만큼 아름다운 미인에게도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었다니
재밌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미인들에게는 죄송 말씀이지만
미인박명이라는 말도 있고
얼굴값 한다고 낮잡아 이르는 말도 있고
일색 소박은 있어도
박색 소박은 없다는 속담도 있으니
미인 서시의 이야기는 이쯤에서
훈훈하게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얼굴 미인 위에 마음 미인
마음 미인 위에 건강 미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