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31 양귀비의 내로남불

역사 속 미인 이야기 5

by eunring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라고 해서

내로남불이라고 하는데요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이

바로 내로남불이 아닐까 합니다


꽃마저 부끄럽게 하는 미인이라 하여

수화라 불렸던 양귀비는 이름이 양옥환이고요

얼굴이 예쁜 데다가 영리하고 눈치 빠르고

춤과 노래에도 뛰어난 재주꾼이었답니다

말하고 보니 다 가진 사람이었네요

다 가졌으나 결국엔 다 잃는 사람이기도 하죠


어려서 아버지를 여읜 양옥환은

숙부의 집에서 야망을 품은 소녀로 자라

당나라 현종의 18번째 아들의 왕비가 됩니다

시작은 현종의 며느리였던 거죠


현종은 당나라 제2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백성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었답니다

사랑하는 무혜비의 죽음으로 방황을 하던 중

며느리인 양옥환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요


양옥환은 남편 수왕을 떠나

여도사가 되어 일단 출가했다가

속세로 돌아와 현종의 귀비가 된답니다

도교에 출가를 하면 과거가 지워진다는

속설을 이용해 신분 세탁과 함께

신분 상승을 거침없이 해낸 거죠


현종은 눈에 콩깍지가 제대로 씌워

양귀비를 해어화라고 불렀답니다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꽃이라는 의미죠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해어화 한 송이

마음에 품게 되는 거니까요


현종의 말을 이해하는 꽃 양귀비는

통통한 몸매에 목욕을 즐겨

뽀얗고 매끄러운 피부를 지녔고

싱싱하고 향기로운 꽃잎만을 모아 모아서

천연 화장수를 만들어 썼으므로

진하고 매혹적인 꽃향기를 풍겼답니다


양귀비와의 사랑에 눈이 먼 현종은

나랏일은 나 몰라라 했기 때문에

백성들의 삶이 점점 힘들어지고

당나라를 뒤흔든 안녹산의 난으로

현종과 양귀비는 쫓기는 신세가 되는데요


사랑이냐 목숨이냐 두 갈래 길에서

현종은 모든 책임을 양귀비에게 덮어 씌우고

양귀비는 자결을 강요받아

허무하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합니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는 '장한가'에서

'눈을 돌려 눈웃음 한 번에

애교가 꽃처럼 피어나니

단장한 육 궁 미녀들의 얼굴빛을

무색하게 가려버린다'라고

양귀비의 매력을 표현했는데요


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인 사랑을 노래한

백거이의 서사시 '장한가'는

'하늘을 나는 새라면 비익조가 되고

땅에 나무라면 연리지가 되게 해 달라'는

마무리의 애절함이 돋보이는

아쉬움과 한의 노래입니다


비익조와 연리지가 되어

영원히 헤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지만

맹세는 맹세일 뿐

씁쓸한 회한만 남은 그들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 로맨스

또는 스캔들이었을 뿐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위로하다 430 떠돌이 가을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