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33 말할 수 없는 사랑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해 달라고 샤오위는 말합니다
상큼하고 로맨틱한 판타지 영화에는
신비로운 시간의 비밀이 숨어 있어요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설렘을 주고
음표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비현실적인 시간여행이 흥미롭고
풋풋한 사랑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깨알 같은 복선들이 재미납니다
아름다운 장면과 달콤 쌉싸래한 순간들마다
책갈피처럼 꽂혀 있는 사랑의 비밀이 애틋하고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상륜과 샤오위 두 사람의 모습과
함께 하는 풋사과 같은 청춘의 날들이
달큼하고 안타깝고 아름답습니다
시간여행이 있고
피아노 음악이 있고
풋풋한 첫사랑의 설렘과
뜻밖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볼 때마다 눈과 귀가 즐겁고
마음이 애틋합니다
피아노에 재능이 있는 상륜은
아버지의 권유로 예술학교로 전학을 오고
학교를 둘러보다가
옛날 음악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졸업식날 철거될 예정인 음악실에서
샤오위(계륜미)를 만나게 됩니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에 대해 배우는 수업시간
맨 뒷자리에서 웃고 있는 샤오위가
상륜의 눈에 들어오고
'연주한 곡이 뭐니? 너무 좋아서'
'그건 비밀이야'
'별게 다 비밀이네'
알고 싶은 마음과 비밀을 지키려는
두 마음의 밀당이 시작되는 거죠
만나는 첫날 비가 오고
우산이 없는 샤오위를 자전거로 배웅해주며
설렘 가득한 마음을 주고받게 되는
상륜과 샤오위 두 사람 사이에는
피아노와 시간여행이라는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음표를 따라 여행을 떠나봐요
처음 본 사람이 당신의 운명이죠
여행을 마치고 나면
빠른 건반을 타고 돌아와야 해요'
과거와 미래로 건너뛸 수 있는 건
시크릿 악보 덕분이고
샤오위가 현재로 건너올 때마다
처음 본 사람만이 그녀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상륜을 만나러 올 때는 교실까지 눈을 감고
발자국을 세어가며 온답니다
처음 본 사람이 상륜이기를 바라면서
눈을 감고 108 걸음을 걷지만
실패를 거듭하고
그러다 뜻하지 않은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천식을 앓고 있는 그녀를 위해
매일 사과를 가지고 오는
상륜은 순정남이죠
피아노 아래에서 발견한 낡은 악보에는
'음표를 따라 여행을 떠나라고
여행이 끝나면 빠른 건반을 타고
돌아오라고 쓰여 있어요
악보를 연주하다가 1979년에서
20년 후의 미래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샤오위는 맨 처음 상륜을 만나고
그만이 그녀를 알아볼 수 있게 된 거죠
항상 뒤에서 나타나 놀라게 한다는 상륜에게
뒷모습이 좋아서라고 대답하는
샤오위의 대답이 상큼합니다
망상에 빠져 지낸다는 오해 속에서
샤오위는 시간여행의 비밀을 고백하고
미래의 남자 친구를 다시는 안 만난다며
시크릿 악보를 선생님에게 맡깁니다
선생님에게 악보와 비밀을 맡기지만
망상에 빠져 남자 친구를 만나러
시간여행을 하는 소녀로 낙인찍히고
정신과 약까지 먹게 되죠
미래에서 만난 남자 친구
상륜의 모습을 그리는 그녀에게
20년 뒤 엄마는 어떤 모습이냐고 엄마가 묻자
문이 잠겨 집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지금처럼 예쁠 거라고 웃는
그녀는 비밀이 않은 수수께끼 소녀죠
졸업식에도 가지 않는 그녀를 찾아
선생님이 찾아오고 함께 졸업사진을 찍지만
여전히 소외당하는 그녀는 다시 피아노를 치며
미래로 시간여행을 계속합니다
천식이 심해져 숨 가빠하며
책상 위에 하얀 수정펜으로
'나 샤오위야 너를 사랑해
너도 나를 사랑하니'
잘 나오지 않는 수정펜으로 나무 책상 위에
샤오위에게 답장으로 하트를 그려나가는
샹륜의 절박한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철거 중인 음악실로 달려가
낡은 피아노 앞에 앉은 상륜은
빠른 건반을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그녀의 말을 떠올리고 빠르게 피아노를 치며
그녀가 존재하는 과거의 시간 속으로
거침없이 달려갑니다
아버지는 20년 전 제자
샤오위에게서 받은 '시크릿'
악보의 접힌 뒷부분에 적혀 있는
아들의 이름 '예상륜'을 발견하고
철거 중인 음악실로 달려가지만
건반을 두드리는 빠른 손놀림과 함께
상륜은 이미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샤오위를 만난 상륜은
그녀의 졸업사진에 함께 찍히게 되고
'그해 나는 그녀와 함께 졸업했다'
상륜과 샤오위의 미소로 영화는
끝이 나니까
해피엔딩인 걸까요?
아버지와 둘이 사는
상륜이 요리하는 장면에서도
감미로운 피아노 음악이 흐르고
철부지들처럼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도
어김없이 피아노 음악이 따라옵니다
전학생 상륜과 피아노의 왕자 위하오 선배의
피아노 배틀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쇼팽의 연습곡 Op.10 제5번 흑건은
오른손이 모두 검은건반만 눌러야 해서
흑건(black key)이라는 별칭이 붙었답니다
영화에서는 검은건반을 흰건반으로 바꾸는 재미까지 덤으로 줍니다
쇼팽의 왈츠 No.7 Op.64-2를
손이 안 보일 정도로 빠르게 치고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도
왕벌이 재빠르게 날갯짓을 하듯이
재미나게 연주하는 장면도 눈에 선합니다
피아노 배틀로 받은 악보 '백조'를
샤오위에게 선물하는 상륜은 사랑꾼이고
졸업식장에서 '백조'를 연주하다가
샤오위를 발견하고 뛰쳐나가는
직진남이기도 합니다
'한 손 연주를 좋아하나 봐'
'그래야 다른 한 손으로
네 손을 잡을 수 있으니까'
오글 멘트를 날리고는
상륜과 샤오위가 나란히 앉아
연탄곡을 치는 모습도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그렇게 음표를 타고
하얀건반과 검은건반을 넘나들듯이
시간을 뛰어넘어 서로의 손을 잡은
상륜과 샤오위의 사랑은
영화의 제목처럼
'말할 수 없는 비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