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기를 가질 당신에게 들려주는, 나의 임신과 출산이야기>
나는 임신을 시도하면 바로 될 줄 알았다.
배란일 잘 맞춰서 관계를 가지면 임신이 되는 거 아닌가?
어플에 생리일을 기록하면 배란일을 알려주니 얼마나 간편한가.
어플에 나온 배란일을 믿어본다.
임신이 되었을까?
두근대는 마음으로 10일 후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했다.
어라 한 줄이다. 실망스러웠지만 첫 시도니까 그럴 수 있다.
다시 이번 달도 똑같이 진행해 본다. 그런데 또 한 줄이다.
생물학적인 원리대로 했는데, 임신이 안되면 당황스럽다.
어찌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일 년에 12번 밖에 안 되는 소중한 기회가 가버리니 참 아쉽다.
여담이지만, 우리는 빠른 월생 적어도 5월생의 아기를 낳고 싶었다.
아기들의 세계에서는 몇 개월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또래 집단에서 좀 더 똑똑하고 성장한 아이로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여름이 시작할 때 아기를 가지면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덧 가을이 지나고 있는 것을 보며 깨달았다.
몇 월 생의 아기를 가지고 싶다는 게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엄마에게 오기만 해 주렴!)
장기간의 레이스가 될 것 같아 임신테스트기를 다시 사면서
배란테스트기도 가득 샀다.
어플에서 알려주는 배란일은 믿지 못하겠다.
이제 배란테스트기로 실제 내 몸의 배란일을 찾는 것이다.
이걸 매일 측정해서, 배란일 맞춰 관계를 가지면 되는 건가?
'쉽네!'
그런데 쉽지 않다.
배란테스트기는 임신테스트기처럼
'한 줄! 임신이 아닙니다. 두 줄! 임신입니다.'
하고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매일 진하기를 비교해 가장 진한 날을 특정하여 배란일로 판단해야 한다.
이게 참 긴가민가하다.
이 정도면 진한 건가? 아직인가?
생리 달력상으로는 오늘이 배란일이라는데.. 혹은 배란일이 지났다는데..
내가 놓친 건가? 그럼 오늘이라도?
어째 저째 배란테스트기의 도움을 받았다.
열흘 후, 떨리는 마음으로 임신테스트를 해봤지만
아.. 여전히 한 줄이다.
이를 어뜩하지..
그렇게 또 이 달의 기회가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