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理, 베리타스(Veritas), 알레테이아(Aletheia)
성경에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고 하고 이 구절은 연세대의 라틴어 모토 Veritas vos liberabit이 되었으며 ,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기 전 심문하던 빌라도의 질문도 '진리가 무엇이냐?'였는데, 제게 있어 그 진리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서울대학교 라틴어 모토는 Veritas Lux Mea (진리는 나의 빛)입니다. 해방 이후 미군정 하에서 첫 총장이 미군 장교였는데 하버드와 예일 등의 라틴어 모토를 참고하여 진리와 빛을 강조한 모토를 만들었습니다. 서울대 뿐만 아니라 고려대와 서강대의 모토에도 Veritas 또는 그에 해당하는 라틴어가 포함됩니다.
라틴어에서의 진리 veritas는 사실과 일치되는 참된 것을 의미하는 느낌이 강한 반면, 진리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알레테이아(aletheia)는 '탈(脫)망각' 또는 '탈-은폐'의 느낌이 강합니다. 이미 존재하지만 숨겨져 있는 진리를 깨우쳐 본다는 의미라고도 하고, 죽으면 건너야 할 망각의 강 lethe를 초월(a-)하는 절대불변의 것이 진리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진리를 생각하게 된 것은 오히려 4차 산업혁명 또는 인공지능 AI와 관련된 내용 때문입니다. AI기술이 인류에 여러 영햐을 주게 되면서 그 윤리적 측면을 우려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그러하듯이 EU(유럽연합)는 먼저 움직이되 매우 상세하게 정의를 해서 100페이지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반면에 롤스로이스에서는 실생활에 적용가능한 구체적 지침을 A3 종이 한 장으로 만들어 발표했는데, 그 이름이 바로 '알레테이아 The Aletheia' 프레임워크입니다.
AI, 특히 Deep Learning을 이해할 때 우리는 hidden node라는 개념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 AI 알고리즘 속에 숨겨진 것들을 드러내는 AI윤리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적절해 보입니다. 그토록 착한 AI를 만들어가는 일에 작은 역할을 하는 삶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