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또는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달리 표현하면 문제는 현재 상태는 아니지만 이루고자 하거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목표와 현재 상태 간의 차이를 문제라고 한다. 즉 앞으로 이루어야 할 어떤 바람직하거나 높은 성과가 있는 상태와 지금 우리 현실과의 괴리이다. 이 괴리가 없다면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미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현상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나만의 해석을 거쳐서 정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는 순간 해결책은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제가 나타나면 문제를 푸는 순서는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해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문제를 날카롭게 제대로 해석했을 때 해결책도 제대로 제시될 수 있다. 반면 문제를 두리뭉실하게 정의하거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경우 해결책도 두리뭉실하거나 제대로 제시할 수가 없다.
문제를 제대로 날카롭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먼저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고 두 번째는 고정관념을 갖지 않아야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푸르스트(Marcel Proust)[1]는 ‘진정한 발견이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라고 하였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제대로 볼 줄 아는 4가지 유형의 안경이 필요하다. 첫 번째 안경은 거시적 환경을 볼 수 있는 PEST라는 망원경이 필요하다. 거시환경 분석(PEST) (Political, Economic, Social and Technological analysis)은 전략 관리 구성 요소 중 환경 파악에 사용되는 거시적 환경 요소를 묘사한다. 정치적(Political) 요소는 정부가 경제에 간섭하는 정도이다. 정치적 요소는 정부 차원에서 진흥하거나 제재하고자 하는 재화나 용역의 종류를 포함하기도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중앙정부가 보건, 교육, 인프라 구축 등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한다. 경제적(Economic) 요소는 경제성장률, 금리, 환율, 인플레이션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요소는 경제 주체(기업)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금리는 비용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어느 정도에서 기업이 성장하고 확대될지를 가늠한다. 환율 또한 수출입 및 수입 가격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다. 사회적(Social) 요소는 문화적 요소와 보건 인지도, 인구성장률, 연령대 분포, 직업 태도, 안전 관련 요소 등이 포함된다. 사회적 요소에 따라서 기업체의 제품과 경영방식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고령인구가 많다면 노동력이 줄고 노동투입비용은 늘어날 것이다. 또한 다양한 경영전략을 세워서 중장년층 채용과 같은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게 될 것이다. 기술적(Technological) 요소는 R&D 활동, 자동화, 기술 관련 인센티브, 기술혁신 등을 포함한다. 위 요소는 진입장벽, 아웃소싱 등에 영향을 미친다. 기술적 요소는 기술 투자와 품질, 비용 및 혁신에도 영향을 끼치는 요소이다. 이밖에도 법적(Legal) 요소와 환경적(Environmental) 요소까지 포함할 경우 PESTLE분석이라고도 한다.
두 번째 안경은 자신이 속한 산업분야를 바라볼 수 있는 안경으로 5 세력 분석(5 Forces analysis)이다. 5 세력 모형(Five Forces Model)은 경쟁세력 모형 중 하나로써, 기업에 대한 5개의 경쟁세력을 나타낸 모형으로 [그림 2]와 같은 모형이다. 이 모형은 마이클 포터에 의해 개발된 모형으로 전통적 경쟁자, 신규시장 진입자, 대체재, 고객, 공급자의 5가지 세력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보았다.
세 번째 안경은 고객과 경쟁사를 이해하기 위한 안경으로 미래의 수레바퀴(Future’s Wheel) 모형이 있다. 퓨처스 휠은 [그림3]과 같이 사회 트렌드와 특정 사건들이 가져오는 1차, 2차, 3차 영향과 그 결과를 밝히도록 해주는 방법론으로 1971년 제롬 글렌(Jerome Glenn) 이 개발한 미래예측기법이다. 1972년 봄 퓨처스 휠의 다양한 변형들이 임팩트 휠, 마인드 맵핑, 웨빙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활용되었다. 퓨처스 휠은 현재 기업의 미래기획팀이나 세계 정책입안자들이 앞으로 다가올 잠재적인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새로운 가능성, 시장 규모, 상품기획, 서비스, 마케팅 등에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짜거나 액션플랜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보는 바퀴 모양으로 생긴 그림에 미래예측 단어들을 써넣는 것이다.
네 번째 안경은 자기 자신을 살펴보기 위한 현미경으로 제이 B. 바니(Jay B. Barney)의 VRIO기법이다. 이 기법은 4가지 질문을 통하여 자사의 경쟁력을 분석하는 안경이다. (1) 경제적 가치가 있는가(Valuable) (2) 희소성이 있는가(Rarity) (3) 모방 가능성이 없는가(Inimitability) (4) 조직화할 수 있는가(Organization)는 이 안경을 이루고 있는 기본 프레임이다.
바니는 이 네 가지 요인을 가지고 내부 자원의 경쟁력 유무를 판단하였는데 그 방법은 [그림4]와 같다.
이와 같이 4가지 안경을 통하여 주변을 둘러싼 환경과 자기 자신을 깊숙이 바라볼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야가 확보된다.
그런데 이때 조심해야 할 추가적인 한 가지는 바로 고정관념이다. 고정관념은 특정 집단의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과잉 일반화 또는 부정확하게 일반화된 신념이다. 일반적인 것으로 성, 인종, 민족, 직업 집단에 관한 고정관념을 들 수 있다. 고정관념은 사회적 지각에서 많은 부정확성의 기초를 형성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의 경험에 갇혀 있고 자신이 아는 만큼밖에 자유롭지 못하다. 이와 같은 고정관념에 대하여 아인슈타인은 ‘상식이란 18살 가지의 편견의 집합체이다(Common sense is collection of prejudices acquired by age eighteen)’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고정관념을 갖지 않기 위해서는 상식까지도 의심해보는 유연한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1]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는 1871년 7월 10일 파리에서 태어나 같은 도시에서 1922년 11월 18일 사망한 프랑스의 작가이다. 프루스트의 주요 작품으로는 1913년부터 1927년까지 출판된 연작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