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01. 그리움 밀물 되고 서러움 썰물 되어

은산(恩山) 박병태의 그리움 노래

by 박병태

파도 2

恩山 박병태


하얗게 부딪치며

소리도 구슬프다

철썩~처~얼~썩


그 님의 너른 가슴

고요하건만

멍든 내 가슴은

날 벼린 듯 하얗구나


부서지며 떠나는 길

하얗게 떠나는 길


슬퍼서 밀려가고

그리워서 밀려오고


하염없는 왕복 길

그 님 떠난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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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지푸라기처럼
풀썩 주저앉더니
훌쩍 떠나가신 님


해마다 가을 오면
산들은 울긋불긋
자동 수채화


가을바람 화가처럼
덧칠하듯 휘돌리고

붉은 석양빛은
재가 되어 흩어지건만


저 멀리 허수아비
허허롭게 웃고 있는데
가신 님은 여전히
돌아올 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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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진흙 구덩이에
뿌리를 내렸기에
아픈 몸뚱이 겹겹이 뒤틀려도
세상의 모든 아픔
보듬고 감싸려 팔을 넓힌다


진흙 연못에
몸뚱이를 담갔기에
팔다리 휘둘러
청소라도 할까 보다


비친 얼굴 바라보니
나보다도 내가 예뻐
씻은 얼굴 슬쩍 밀고
뾰족뾰족 화려한
왕관을 들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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