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병태 Mar 03. 2020

A-30. 4차 산업혁명시대, 창의성이 답(答)이다

산업혁명시대별 키워드의 변천과 창의성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출처 : https://woman.donga.com/3/all/12/1777775/1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최초로 ‘기생충(parasite)’이란 영화로 오스카 4관왕(각본상, 국제 장편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휩쓸며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의 명언을 인용하여 한 말이다. 그 의미는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되는 ‘창의성’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산업혁명을 거칠 때마다 필요한 사고나 시스템이 바뀌어 왔다. 1차 산업혁명(농업, 어업, 수산업) 시대에는 ‘성실성’이 가장 필요한 카워드였다. 열심히 놀지 않고 땀 흘려 일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포드자동차로 대표되는 2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규격화, 표준화, 균일화, 반복적인 업무와 대량생산 등이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이 시대는 규격화 통일화된 부품들을 컨베이어 벨트에 따라 수없이 반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이었다. 이런 시스템을 잘 갖출수록 전문화된 것이라고 평가했고, 하나라도 다른 것이 나오면 불량품으로 분류하여 폐기 처분하였다. 

http://global-autonews.com/bbs/board.php?bo_table=bd_028&wr_id=9&page=7

3차 산업시대 최고의 아이콘은 스티브 잡스다. 스티브 잡스에 의해 대변되는 핵심 키워드는 ‘다르게 생각(Think different)하는 것'이다. 이는 포드자동차의 컨베이어 시스템에서 요구되던 것과는 정면으로 반대되는 말이다. 

컨베이어 시스템에서는 다르게 생각하면 안 된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고, 전문성을 갖출 수도 없으며, 대량생산체제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이다. 그런데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포드자동차와 정반대 되는 주장과 실천으로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스티브 잡스가 주장한 것은 “연결(Connect)”이었다. 새로운 것을 발명한 것이 아니라 다르게 생각함으로써 ‘혁신(Innovation)’을 이루었다. 전화기와 인터넷, MP3를 연결하여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출처 : https://estimastory.com/2012/04/06/job-prius/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시대는 무엇이 중요한가? ‘창의성(Creativity)’이다. 창의성은 ‘상상력(Imagination)’으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시대의 키워드는 ‘상상력과 창의력(Imagination & Creativity)'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4차 산업시대를 이끌어 가고 대표적인 기업은 아마존, 우버택시, 에어비앤비, 넷플릭스 등이다. 


이렇게 산업혁명시대별로 변해가는 키워드를 따라 우리도 무엇인가 새로운 사고와 행동을 해야 되는 시점에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라는 말을 던진 것이다. 

출처 : https://wonderfulmind.co.kr/5-ways-for-you-creativity-and-innovation/

묘하게도 4차 산업혁명은 우리나라와 연결되어 있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기사와의 바둑대결도 그렇고 이번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그렇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기존의 질서를 무작정 따르지 않고, 스탠더드 하지도 않으며 본인만의 장르를 완성한 경우이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시대를 고민하는 우리들에게 특별한 영감을 준다. 


이렇게 빠른 변화와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 분야는 아직 표준화 , 규격화, 균일화가 강조되고 있는 상태이다. 의료분야는 건강 관련 가장 많은 빅데이터를 구축한 분야이고, 가장 우수한 두뇌 집단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며,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지만, 이상하리만큼 창의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선배들 또는 선진국이나 경쟁병원에서 하고 있는 것을 도제식으로 배우고 외워서 사용하더라도 충분히 생존하고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절박하지 않았고, 창의적일 필요가 없는 영역이었다. 그러다 보니 타 병원 벤치마킹을 통해서 유사하게 만들고 규모만 더 키우면 되는 것이 병원이었다. 

출처 :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5944

더구나 각 병원들은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코드의 표준화와 용어의 표준화, 표준진료지침(Critical pathway)의 개발로 의료가 평준화되어 가고, 똑같은 항목의 의료기관 평가 인증과 환자경험 평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항목 표준화등으로 전국의 의료기관 표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흡사 2차 산업시대 포드자동차로 대표되는 컨베이어 시스템과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다르게 생각하면 삭감되고, 다르게 생각하면 교과서에 맞지 않고, 상상력을 발휘하면 이단아 취급을 하거나 의료인 답지 않게 생각한다. 다르게 생각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면 발목을 잡는다. 


그런데 앞으로도 그럴까?


 이제 이러한 생각과 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 거기서 거기인 병원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다르게 그리고 창의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연구하는 병원이 살아남을 수 있다. 똑같아지면 위험해진다. 이젠 창의적인 모델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매거진의 이전글 A-27. 사칙연산(四則演算)으로 혁신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