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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병태 Mar 13. 2020

A-33. 애벌레처럼 환골탈태를 추구하라

4차 산업혁명시대  한국 교육의 변신을 기대하며

암기의 신, 공부의 신 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아마도 의대생과 법대생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의대생들이 외어야 하는 임기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그런데 2019년도부터 하버드 의대, 스탠퍼드 의대, 듀크 의대 등이 강의식 교육 방식을 전면 폐지하였다. 무슨 일 일까?(하버드 의대 파란색 클릭하면 자세한 기사 확인 가능)

출처 : https://blog.naver.com/spring640101/221453832434

애벌레가 나비가 되려면 허물을 벗어야 한다. 

애벌레가 자기는 가장 크고 힘센 유충이었다고 과거의 영광에 빠져 유충으로 남으면 결국 날지 못하고 죽는다. 과거의 영광이 미래의 발목이 될 수도 있다. 아날로그 시대의 경영 방식과 디지털 시대의 경영 방식은 다를 수 있다. 산업도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는 가발, 운동화, 섬유 등의 산업이 중심이었다면,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중화학 공업으로 성장의 축이 이동되었다.  그 이후 시대는 불행하게도 답보상태이다.  삼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과 휴대폰이 일부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삼성도 반도체 산업을 제외하면 수익폭이 줄어들고 있.  반도체 호황은 위기를 맞고 있고, 2000년대까지의 중화학공업은 중진국과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면서 더 이상 효자 노릇을 할 수 없다. 이제 석유중화학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넘어가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4차 산업혁명 쪽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

이는 허물을 벗기 위한 몸부림이 필요한데 그런 과정 없이 갑자기 나비가 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의 위기와 압박이 어디까지 왔을까?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바둑 9단과의 대결이 있었다. 모두가 기억하는 것처럼 4:1로 알파고가 이겼다. 이 세기적인 대결에 대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알파고는 이후 인간계 최강이라는 중국의 커제 9단을 비롯하여 전 세계 정상급 기사들을 줄줄이 제압하고 2017년 5월 은퇴를 선언하였다. 이때까지의 전력이 68:1이니까  알파고에게 유일하게 1승을 올린 사람이 그나마 이세돌 9단이다. 그런데 알파고는 왜 바둑계에서 은퇴했을까? 더 이상 바둑 경기에서 사람을 이기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은퇴한 알파고는 이후 2019년 1월부터 ‘알파 스타’라는 이름으로 스타크래프트 분야에 뛰어들어 유럽 프로게이머와 대결하여 10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아주 빠르게 4차 산업혁명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출처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oid=016&aid=0001009793

구글은 알파고를 내세워 한국에서 세기적인 대결을 벌였을까? 당연히 상업적인 목적에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것이 한국이었을까? 그것은 한국이 아직 애벌레였기 때문이다. 이지성 씨는 [에이트]에서 서양에서는 이미 에이다 러브레이스(Ada Lovelace)[1]의 ‘찰스배 비지의 해석 기관 분석(1842)’부터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 시작되었다고 하니 벌써 155년 전의 일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석유 중화학공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말이다.  일본과 중국은 우리보다 최소한 50년 이상은 빨리 4차 산업혁명시대 특히, 인공지능 분야 준비를 해 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애벌레의 영광에 머물러 있으니 한국을 대상으로 알파고가 바득 게임을 펼친 것이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 옆 사람도 앞뒤 사람도 안 보고 휴대폰에파묻혀 살고 있는 것을 보면, 2016년 충격은 벌써 다 잊은 듯하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교육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변신하고 있다. 애벌레에서 나비로 변신하는 중이다. 교육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가장 잘 적응하게 할 수 있는 기반이다. 싱귤래리티(Singularity) 학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애디 아스트라(Ad Astra) 사립학교, 실리콘밸리에 있는 페닌슐라(Peninsula) 대학, 미네르바(Minerva) 대학 등은 새롭게 미래를 대비한 특이한 학교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일반적인 학교 교육과 매우 다르다. IT 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읽고 쓰고, 토론하고 사색하는 지극히 동양적인 교육을 지향한다.  스티브 잡스도 그랬고, 앞서가고 있는 서양의 천재들은 동양적인 학습과 생각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그런데 지극히 동양적인 사고와 사색을 해야 할 우리는 서양학문 그것도 그들은 이미 버리기 시작한 교육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하버드대학 의대에서는 MIT와 함께 새로운 교육 모형을 만들고 2019년부터 강의식 교육을 폐지하였다.

하버드 의대는 교육시간에 소설 쓰기를 시도하거나,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2] 방식을 적용하고 강의식 교육은 폐지하였다. 일본도 2019년부터 입시를 폐지하고, 고전 독서와 토론 중심의 새로운 수업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왜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일까?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인공지능이 잘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공감과 창의력을 길러주고 독거와 사색을 통한 상상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고, 새로운 문화 간의 융합을 도모하거나 학문 간의 융합을 도모하는 교육 즉, 통섭의 지혜를 길러야만 인공지능을 지배하거나 부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교육을 시도한다.  


그런데 우리 교육 현실은 어떤가? 

아직도 외우고 답만 찾는 교육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것도 보다 효과적으로 딴 생각하지 말고, 답에만 집중하도록 대치동과 목동 학원가의 교육은 늦은 밤까지 외우기 공부를 시키고 있다. 잠깐의 쉬는 시간에도 사색이나 휴식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상상력과 창의력을 죽이는 휴대폰 검색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향후 10년 이내에 컴퓨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외우는 거란다. 지금까지 있어 왔던 지식을 통째로 외구고 잊어먹지도 않는다고 한다. 수백 권의 사전을 통째로 외우고, 지구 상에 출간된 대부분의 책을 한꺼번에 집어넣고 잊어먹지도 않고 24시간 동안 깨어 있는 인공지능이니 외우는 것을 가장 잘하는 거 맞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공지능이 가장 잘한다고 하는 그 방식에 목메어 학습하고 있다.  IQ 100~150 내외의 사람들이 10년 이내에 IQ 10,000에 도달한다는 인공지능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루 종일 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해서 우수한 점수를 맞은 사람들이 의과대학에 들어와서 또 외우는 수업을 한다.



cnfcj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547724&memberNo=28654137&vType=VERTI

외우고 학습하는 것을 자기보다 10배 잘하는 누군가가 생기면 어떻게 할까?? 잠도 안 자고 공부할 것이다. 그렇게 죽어라 공부했더니 격차가 줄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만난 어느 날 그것은 10배가 아니라 1000배나 더 잘하는 것으로 발전되어 있었다. 아직도 더 경쟁해야 하는가? 아니다.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한다. 외우는 지식 말고 그가 못하는 것을 찾아야 맞지 않겠는가?  그래서 서양에서는 그런 천재들이 유명 대학을 중간에 자퇴하고 IT기기도 없고 소위 이상하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수업하고 토론하고, 상상하고, 명상하도록 하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방식은 애벌레다.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금과 같은 교육 방식은 아닌 듯하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묶고, 연결하는  무엇인가 다른 교육 방식이 필요하다. 단순히 서양의 플립 러닝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교육해야 하는가를 분명히 알고 새로운 교육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1]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

[2]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역진행 수업(逆進行 授業)은 혼합형 학습의 한 형태로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수업에서 학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강의보다는 학생과의 상호작용에 수업시간을 더  할애할 수 있는 교수학습 방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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