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48. 가을 풍속도

가을 풍경 노래 詩 3편

by 박병태

가을 풍속도

恩山 박 병태


가을의 하늘은 아름다워라

높푸른 하늘도 하늘이지만

섬세하게 그려지는 가을 풍속과

아쉬운 손짓으로 날려 보내는 한숨도

짙은 노을에 사라지도다.


햇발 길게 늘어질 때면

소리 없이 찾아온

한 줌 바람과

쓸쓸히 스치는 가을 기운마저도

코스모스 물들인

가을 풍속 위를 산책 하노라


문득,

새벽바람은

성큼 올 서릿발을 따라

골목길을 헤집는

두부장수의 방울소리를

운명처럼 듣는구나



가을 하늘

恩山 박 병태


가을 하늘은

손대기 아까운 도화지 같다

그 위에 그린 그림은

고추잠자리 몇 마리와

회오리바람에 날린

몇 개의 낙엽이면

충분하구나



가을 하늘은

맑은 바다와 닮았다

간간이 부서지는 파도는

흰 구름이 대신하고

긴 여행 떠나는 물고기 떼는

때 맞춰 지나가는

가을 철새가 대신하는구나


가을 하늘은

딸을 시집보내는

친정 아버지의 속 깊은 정처럼

흘려보내기 아까운

안타까움이 서려있다


아~ 가을 하늘은

사랑하는 연인을 보내는 것보다

더 보내기 아쉬운 하늘이구나





초가을 햇살


恩山 박 병태




가눌 수 없는 아픔이

그리 깊은가

눈물로 한숨으로

때론 소리 없는 침묵으로

며칠을 그리 뒤척였나 보다


아픔을 토해 낸 성숙함 이리

신선함은 바람 향수로

고운 자태는 햇살로 감싼

오래간만에 오신 당신

당신은

사랑이었구려

따뜻한 가슴이었구려


사랑을 품어 안은

초가을 햇살....

간만의 외출이 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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