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노래 詩 3편
恩山 박 병태
가을의 하늘은 아름다워라
높푸른 하늘도 하늘이지만
섬세하게 그려지는 가을 풍속과
아쉬운 손짓으로 날려 보내는 한숨도
짙은 노을에 사라지도다.
햇발 길게 늘어질 때면
소리 없이 찾아온
한 줌 바람과
쓸쓸히 스치는 가을 기운마저도
코스모스 물들인
가을 풍속 위를 산책 하노라
문득,
새벽바람은
성큼 올 서릿발을 따라
골목길을 헤집는
두부장수의 방울소리를
운명처럼 듣는구나
恩山 박 병태
가을 하늘은
손대기 아까운 도화지 같다
그 위에 그린 그림은
고추잠자리 몇 마리와
회오리바람에 날린
몇 개의 낙엽이면
충분하구나
가을 하늘은
맑은 바다와 닮았다
간간이 부서지는 파도는
흰 구름이 대신하고
긴 여행 떠나는 물고기 떼는
때 맞춰 지나가는
가을 철새가 대신하는구나
가을 하늘은
딸을 시집보내는
친정 아버지의 속 깊은 정처럼
흘려보내기 아까운
안타까움이 서려있다
아~ 가을 하늘은
사랑하는 연인을 보내는 것보다
더 보내기 아쉬운 하늘이구나
恩山 박 병태
가눌 수 없는 아픔이
그리 깊은가
눈물로 한숨으로
때론 소리 없는 침묵으로
며칠을 그리 뒤척였나 보다
아픔을 토해 낸 성숙함 이리
신선함은 바람 향수로
고운 자태는 햇살로 감싼
오래간만에 오신 당신
당신은
사랑이었구려
따뜻한 가슴이었구려
사랑을 품어 안은
초가을 햇살....
간만의 외출이 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