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4. 그대처럼 커피

커피와 바람을 노래한 詩 2편

by 박병태

그대처럼 커피

恩山 박병태


말끔한 향기로 다가서기에

잠시 눈감으니

달콤한 키스처럼 느껴진다


부드러운 크림처럼

때로는 강렬한 태양처럼

입안 가득 휘몰아치는 감동


외로울 때는 다정한 동무처럼

슬플 때는 처진 어깨 토닥거려주는

오랜 친구의 다정한 손길처럼


뜨거운 태양 아래 차가운 얼음처럼

차가울 땐 따뜻한 아랫목처럼

말없이 오고 가는 사랑하는 눈길처럼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아내처럼


한참을 눈감고 있으면

아련하게 떠오르는 첫사랑처럼


만 가지 모습으로 다가서는 그대

그러나 한결같은 그대


그대 이름은 Coffee



비와 함께

恩山 박병태

사진출처 : http://m.blog.daum.net/komerichan/3282109?np_nil_b=2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

겸연쩍음인지 소리 없이

추적 인다.


늦은 귀갓길

한 귀퉁이 잠시 멈춰

난......

누군가를 기다린다


딱히 올 사람이 없지만

간만의 단비 따라

말없이 빈 어깨에

손을 얹어줄 수 있는 사람


같이 쓰기 비좁더라도

남은 우산은 접어든 채

우산을 함께 쓰고 싶은 사람


저 비를

한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인 것을 잊은 채

난 한 동안 기다린다


간만에 내린 가을비는

기분 좋게 사람을 방황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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