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32. 봄 꽃길

봄을 노래한 詩 2편

by 박병태

꽃 길

恩山 박 병태


분명

빙판이었던

그 길이 맞는데


매일매일

걷다 보니

어느새 고운 꽃 길이구나


내 인생길도

지금처럼

쉬지 않고 걷다 보면


어느 날

천천히 고개 돌려

바라봤을 때

고운 꽃이

활짝 피어 있겠지




달개비 꽃에 프러포즈

恩山 박병태


당신은

한 눈 팔 때나 보이는 곳에

보일 듯 말 듯 피어 있지만


당신의

살짝 비친 속살은

잉크 빛 꿈속 같이

몽롱하군요


당신은

아버지 지게 위 바작[1]에

살포시 걸터앉아

철없이 하늘대는

각시 잠자리 같아요


어떤가요

무겁지 않지만

잠깐 내려와 손잡아 주면

안될까요?


[1] 바작 : ‘발채’의 충청도 사투리. 지게에 얹어 짐을 싣는 데 쓰는 소쿠리 모양의 물건. 싸리나 대오리로 둥글넓적하게 조개 모양으로 걸어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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