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세대를 다룬 예술 영화 <퀴어>

영화리뷰

by 은사자의 SEE네마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그리는 매혹적인 사랑의 에필로그


개인적으로 오래 기다려왔던 영화 <퀴어>가 드디어 오늘 6월 20일 개봉한다.

A24 제작,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연출,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퀴어>는 윌리엄 S. 버로스의 동명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말 그대로 퀴어 영화이다.

2024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007 시리즈 제임스 본드로 활약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연기 변신이 무척이나 기대되는 작품으로, 퀴어 장르에 있어서 남다른 정서를 자랑하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멋진 영상미 또한 기대되는 작품이다.





내가 빠져든 건 네 찬란함일까, 젊음일까

1950년대 미국에서 부유한 생활을 하며 마약 중독에 빠져있는 작가 '리'(대니얼 크레이그)는 마약 단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멕시코시티로 도피한다. 마약과 알코올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즐기던 리는 게이들과 어울리고, 그러던 어느 날 아름다운 청년 '유진'(드류 스타키)을 만나 첫눈에 빠져들게 된다.

리는 유진에게 노골적인 관심과 구애를 펼치고, 두 사람은 특별한 밤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유진은 마음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태도를 보이고, 그럴수록 리는 점점 더 그를 갈망하며 집착한다.

영화는 리의 유진에 대한 갈망으로 인한 집착과 의존, 그리고 정체성의 방황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몽환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사랑의 실체를 마약 중독과 환각 등의 다소 수위 높은 장면으로 표현하고 있다.





윌리엄 S. 버로스의 자전적 소설, '비트 제너레이션'의 대표작


원작 소설은 작가 윌리엄 S. 버로스 자신이 1950년대에 실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주인공 '리'는 당시 30대였던 작가 자신을 모델로 했으며, 영화 또한 이 자전적인 요소를 가져와 리의 내면과 불안정한 삶을 깊이 있게 다룬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마약 단속을 피해 멕시코시티로 건너 간 윌리엄 S. 버로스는 어린 남성과 사랑에 빠졌고, 그것에 분노한 아내와 어느 파티에 갔다가 실수로 총기사고를 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그리고, 그 시기에 집필한 소설이 바로 <퀴어>이다.


<퀴어>의 원작자이자 '비트 제너레이션'의 대표작가, 윌리엄 S. 버로스


원작 소설은 '비트 제너레이션'의 대표작 중 하나로, '비트 제너레이션'이란 1950년대 미국에서 현대의 산업 사회를 부정하고 기존의 질서와 도덕을 거부하는 방랑자적인 문학 예술가 세대를 이르는 말이다.

영화는 약물, 알코올, 동성애, 오컬트 등 당시의 반문화적 요소를 담아, 기성 도덕을 거부하고 광란적인 재즈 음악을 선호하는 당시 미국의 젊은 세대를 상징하고 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미학, 금기와 사랑에 대한 탐구


<아이 엠 러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챌린저스>로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미장센을 통해 인물의 내면을 탐구하는 능력이 탁월한 감독이다.

이번 작품 역시 1950년대 멕시코시티의 퇴폐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선을 어떤 방식으로 시각화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그의 전작들처럼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영화가 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퀴어>의 주제를 함축하는 구아다니노 감독의 감각적인 미학, 금기된 사랑으로 찾아가는 정체성


특히, 금기된 것을 추구하는 인간 내면의 본성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결합시키는 그의 독특한 미학적 시선은 주인공 리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와 유진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기 위해 1950년대 멕시코시티의 몽환적이고 퇴폐적인 분위기와 환각 장면을 더해 강렬하게 보여줄 것으로 예고된다.





007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


그야말로 테토 남, 007 제임스 본드라는 강렬한 캐릭터로 각인된 다니엘 크레이그가 이번 영화에서 보여줄 연기 변신은 단연코 최고의 기대 요소이다. 그는 마약과 알코올에 찌든 불안정한 작가 역을 맡아, 기존의 강인하고 냉철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나약하고 집착하는 고독한 인물을 연기한다.

베니스 영화제에서의 호평처럼, 그의 과감한 시도는 파격적인 노출 연기와 내면 연기로 큰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남성에게 집착하는 감정을 눈빛, 표정, 그리고 몸짓 하나하나에 담아낸 연기는 그가 배우로서 가진 스펙트럼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007 제임스 본드에서 마약과 알콜, 젊은 남성에 빠진 작가로 변신한 다니엘 크레이그


제임스 본드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예술 영화의 입체적인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 내며 평단의 찬사를 받은 다니엘 크레이그와 상대역을 맡은 드류 스타키의 멋진 앙상블이 스틸 컷만으로도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사회적 금기와 도발을 담은 또 한 번의 파격적인 스토리


동성애, 마약 등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모습을 가감 없이 그려낸 도발적인 작품 <퀴어>는 원작의 퇴폐적이고 탐미적인 분위기, 그리고 금기를 넘나드는 서사를 어떻게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이국적이고 매혹적인 1950년대 멕시코시티의 풍광을 인물들의 심리에 녹여내는 연출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국적이고 매혹적인 1950년대 멕시코시티의 풍광


이처럼 <퀴어>는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배우의 파격적인 변신, 그리고 도발적인 원작의 스토리까지 완벽한 균형이 갖춰진 작품으로, 예술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뜨거운 여름, 모처럼 뜨거운 예술 영화를 영화관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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