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매력, F1:더 무비 vs 탑건:매버릭

영화 리뷰

by 은사자의 SEE네마

같은 감독, 비슷한 구조, 그러나 다른 결 _ <F1: 더 무비> vs <탑건: 매버릭>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작품 <F1: 더 무비>와 <탑건: 매버릭>은 두 작품 모두 IMAX 촬영, 고속 액션, 복귀한 베테랑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한, 두 작품 모두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감정선을 지니고 있으며, 세대 간 충돌과 화해, 속도 안에서 인간으로써 성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감독의 연출 철학이 일관되게 드러난다.

하지만 이처럼 닮은 구조와 소재에도 불구하고, 두 영화가 최종적으로 남기는 인상은 분명히 다르다.

같은 구조를 가지고 무엇을 더 강조하고 무엇을 덜어냈는지를 비교해보면, 각 영화의 강점과 한계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공통점 분석 _ IMAX 촬영방식과 이야기 구조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디지털 감성과 물리적 현장을 동시에 담아내는 연출 감각으로 <F1: 더 무비>와 <탑건: 매버릭>의 완성도를 높였다. 두 작품은 모두 공통된 촬영방식과 구조적 유사점을 갖고 있다.






01. 속도감 넘치는 IMAX 촬영

먼저, 실제 장비와 공간에서 촬영한 IMAX 영상은 고공과 지상에서 벌어지는 속도의 현장감과 물리적 환경에 몰입시킨다는 점에서 영화의 가장 뛰어난 미학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02. 베테랑 주인공을 내세운 이야기 구조

또한, <F1: 더 무비>의 소니(브래드 피트)와 <탑건: 매버릭>의 매버릭(톰 크루즈) 이라는 과거의 상처를 지닌 베테랑 주인공이 다시 팀에 복귀해 세대 간 갈등을 겪는다는 이야기의 구조 역시 공통점으로,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톱배우를 내세운다는 점 역시 같다.

거기에 속도, 위험, 책임, 세대 교차와 같은 주제의식으로 삶의 의미를 탐색한다는 점 모두 두 영화의 유사점이라 할 수 있다.



장점 비교 _ 감정적 공감 vs 절제된 감정


01. 전작의 서사로 감정적 공감을 이끌어낸 <탑건: 매버릭>

먼저 <탑건: 매버릭>은 정교하게 설계된 액션과 전작 <탑건>의 탄탄한 서사를 바탕으로 대중적인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전투기 조종석에서 직접 촬영된 장면들은 시각적으로도 압도적이었고, 톰 크루즈는 그 안에서 리더십과 상실의 감정을 동시에 전달하며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전작을 바탕으로 한 서사는 관객에게 감정적 공감을 효과적으로 끌어냈고, 여기에 경쾌한 팝 OST와 인상적인 사운드 디자인이 더해져 극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02. 절제된 감정선으로 경기에 집중하게 한 <F1: 더 무비>

반면, <F1: 더 무비>는 실제 F1 트랙의 압도적 풍경을 과장하지 않고 절제된 방식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장점을 갖고 있다.

브래드 피트는 중년 드라이버의 감정적 균열과 회복을 담백하게 연기했고, 떠오르는 신예 드라이버와의 관계 역시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서서히 쌓아가는 감정선을 선택했다.

여기에 한스 짐머의 절제된 음악은 빠른 세계 속의 고요한 순간들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단점 비교 _ 캐릭터 활용 vs 클리셰를 다루는 방식


01. 익숙한 클리셰를 타이트하게 연결한 플롯, 훌륭한 캐릭터 활용 <탑건: 매버릭>

먼저 <탑건: 매버릭>은 훈련 - 충돌 - 실전의 3단 구성과 세대 간 갈등에서 화해로 이어지는 익숙한 서사를 타이트하게 연결시켜 지루할 틈 없는 완성도를 선보였다.

명확한 개성과 정서적 동기를 부여받은 조연 캐릭터들 역시 이야기 전반에 감정의 입체감을 더해준다. 단편적으로, 전작 <탑건>에 출연한 매버릭의 라이벌 아이스맨(발 킬머)을 팀원 루스터(마일즈 텔러)의 아버지로 등장시켜 갈등을 고조시키는 원인으로 활용한 점만 봐도 <탑건: 매버릭>의 훌륭한 캐릭터 활용을 알 수 있다.


02. 평면적인 서사와 플롯, 아쉬운 캐릭터 활용 <F1: 더 무비>

반대로 <F1: 더 무비>는 전형적인 복귀 서사를 사용하여 이야기의 긴장이나 감정의 폭발을 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 절제된 접근은 분위기 면에서는 효과적이지만, 서사의 밀도와 드라마틱한 흐름은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탑건: 매버릭>보다 아쉬운 측면이다.

여기에 조연 캐릭터들까지 기능적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어, 주인공 외에는 감정이 깊이 있게 확장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아쉽다. 특히, 하비에르 바르뎀이라는 명배우를 내세워 그저 주인공의 배경에 세운 점은 가장 아쉬운 지점이다.



03. 두 작품 모두 소비되는 여성 캐릭터

또 하나의 아쉬움은 여성 캐릭터의 활용 방식인데, <더 무비>의 기술 디렉터 케이트(케리 콘돈)는 전문성과 냉철함을 지닌 인물이지만, 결국에는 남성 주인공을 단순히 보조하는 역할에 그친다. 현실의 F1 무대에서 여성 기술진의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가 이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은 상상력의 한계로도 읽힌다.

<탑건: 매버릭> 역시 제니퍼 코넬리의 캐릭터가 전형적인 연인 구도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전작 <탑건>에서 이름만 거론됐던 캐릭터를 내세워 이야기의 정서적 균형을 지탱하는 역할로 쓰였다는 점에서 <더 무비>에 비해 더 기능적으로 활용됐다고 할 수 있다.




<F1: 더 무비> vs <탑건: 매버릭> _ 같은 구조, 다른 온도의 이야기


결론적으로, 두 영화 모두 구조적으로는 같은 흐름을 따르지만, 클리셰를 어떻게 다뤘는지에 따라 다른 완성도를 가진 작품이 되었다.

‘복귀한 베테랑’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감정과 액션의 리듬을 활용해 폭발적인 몰입을 이끈 <탑건: 매버릭>, 절제된 정서와 리얼리티를 담은 레이싱 장면을 통해 고요한 여운을 남긴 <F1: 더 무비>.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이 두 작품을 통해 속도를 다루는 동시에, 인간을 중심에 놓는 연출 스타일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현해냈다. 한 작품은 감정을 들여다보는 선택, 또 한 작품은 드라마틱하게 밀어붙이는 선택으로 완성해낸 <F1: 더 무비> vs <탑건: 매버릭>.


개인적으로 연기는 브래드 피트가 더 좋았지만, 영화는 <탑건: 매버릭>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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