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마스터>의 명배우, 호아킨 피닉스

배우 이야기

by 은사자의 SEE네마

마음과 몸을 통해 보여주는 날 것 같은 연기


푸에르토리코 출신이자 미국의 영화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다층적인 감정을 심층적인 연기로 표현해 내는 훌륭한 배우이자 영향력 있는 사회운동가이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요절한 배우 리버 피닉스의 동생으로 형의 스타성에 가려진 호아킨 피닉스는 초창기 수많은 조연과 단역으로 다양한 연기경험을 쌓는다. 그런 경험이 밑바탕으로 쌓인 그만의 캐릭터 해석력은 2000년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시기심 많은 황제 코모두스 역을 맡게 되면서 빛을 발한다.

질투와 시기심으로 심리적인 압박감을 가진 캐릭터를 자신만의 날 것 같은 연기로 대중에게 각인시킨 호아킨 피닉스는 이 작품을 통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지명되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 후 2005년 영화 <앙코르>를 통해 천재적인 가수 쟈니 캐시를 연기하여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호아킨 피닉스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에서 비로소 신들린 연기의 경지에 오른다.

전쟁으로 생긴 PTSD로 심리적인 분열상태를 가진 주인공의 정신세계를 몸을 통한 연기로 표현해 낸 그만의 괴물 같은 재해석은 평단의 극찬을 받고, 2019년 그를 영원히 기억하게 만들 역사적인 영화 <조커>에서 내면에서 우러나는 열연을 펼쳐 그해의 모든 연기상을 휩쓴다.





common_20241006_114038.jpg
common_20241006_234228.jpg
글래디에이터
코모두스 역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로마의 황제 코모두스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는 그동안의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시기심으로 눈먼 황제의 폭주를 날 것 같은 눈빛과 표정으로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는 당대 최고의 스타 러셀 크로우의 연기에 전혀 밀리지 않는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흥분한 표정에서 느껴지는 그만의 캐릭터에 대한 재해석은 비평가들의 눈에 띄게 되고,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비중 있는 배우로서 자리 잡는 계기가 된다.





common_20241006_103637.jpg
common_20241006_103714.jpg
마스터
프레디 퀠 역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마스터>는 평론가들이 극찬하는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정점에 올려놓은 영화라 할 수 있다.

해군 참전용사 출신으로 백화점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프레디 퀠은 평범하게 사는 것 같지만 심각한 PTSD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러던 그가 사이비 교주인 랭커스터를 만나 서로에게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기인 같은 연기로 펼쳐낸 호아킨 피닉스는 난해하고 현학적인 이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명연기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게 된다.


호아킨 피닉스와 이제 고인이 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만으로도 오래도록 회자되는 영화 <마스터>는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신들린 경지에 이르게 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common_20241006_103953.jpg
common_20241006_114254.jpg
그녀
테오도르 역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SF 멜로 영화 <그녀>는 그동안 강렬한 연기를 펼쳐온 호아킨 피닉스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호아킨 피닉스는 타인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편지를 쓰는 대필 작가 ‘테오도르’ 역을 맡아, 외로움과 상실감 속에서 살아가는 한 남자의 내면을 고요하고 깊이 있게 표현해 냈다. 스스로 사고하고 감정을 느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나면서, 테오도르는 점차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 간다. 이 감정의 여정은 호아킨 피닉스의 깊이 있는 연기를 다시 한번 입증해 준다.


〈그녀〉는 그의 필모그래피 중 보기 드문 멜로 영화로, 눈빛과 침묵, 그리고 굽은 어깨로 외로움을 표현한 호아킨 피닉스와, 따뜻하고 지적인 목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낸 스칼렛 요한슨의 앙상블은 ‘치유’라는 감정을 설득력 있게 전하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common_20241006_104823.jpg
common_20241006_104855.jpg
조커
아서 플렉 역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 〈조커〉는 호아킨 피닉스에게 ‘인생 캐릭터’를 안겨준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인정받고 싶었던 상처투성이 망상가 아서 플렉이 혼돈의 화신 조커로 각성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현실과 괴리된 인물의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호아킨 피닉스는 목소리의 떨림, 걸음걸이, 춤의 변화 등 신체의 모든 요소를 활용해 다층적인 연기를 펼쳐냈고, 그 복합적인 감정선은 영화의 무게감을 완성했다.


그는 영화 〈마스터〉에서 보여준 기인의 모습을 〈조커〉에서는 더욱 심화된 광인의 모습으로 끌어올렸으며, 그 결과로 탄생한 조커는 가장 감정적으로 공감 가능한 조커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 인생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자, 배우로서의 깊이를 새롭게 증명한 〈조커〉는 그야말로 그의 필모그래피를 대표하는 결정적 순간이라 할 만하다.





광기를 담은 감성 연기, 최고의 명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아서 플렉을 연기할 때는 굉장히 힘들었지만, 조커를 연기할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서 너무 자유로웠고 오히려 좋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마스터>, <조커>에서 보여준 호아킨 피닉스의 압도적인 연기는 한 캐릭터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광기에 찬 모습에 가깝다.



사랑에 빠진 남자에서부터 정신적인 아픔을 가진 광인까지 그가 맡은 많은 배역은 거의 모두 깊은 상처를 가진 캐릭터들이다. 그만큼 호아킨 피닉스는 깊은 내면 속 자신의 아픔을 끌어올려야 했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형의 죽음과 형과의 비교 속에서 많은 고민을 했을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기인한 바도 컸을 것이다.


리뷰를 쓰다 보니 타고난 배우라 생각했던 호아킨 피닉스는 오히려 노력형에 가까운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다양하고 복잡한 캐릭터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마스터>된 연기로 <조커>라는 꽃을 피운 그의 광기에 찬 연기에 진정한 리스펙과 찬사를 보낸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