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에도 반성과 다짐을 쓰고 정작 감정은 감춘다는 친구를 위해
손열음의 거쉰과 차이코프스키
설탕 우수수 넣은 에쏘1컵+옥수수차
08:37-09:17
손열음 손열음 손열음
클알못인데도 손열음 좋은 건 알겠다 직관적으로 '아! 좋다' 싶은 건 좋은 것이다
그 다음에 공부해 보면 역시, 내 귀가 맞았어...하게 된다 직관을 믿으시오
*
앙리 드 몽테를랑
나는 나 자신을 관찰할 때면 불안해진다, 남과 나를 비교할 때면 안심이 된다
미셸 투르니에의 <외면일기>를 뒤적이다가 이런 구절을 발견했다. 예전같으면 허! 역시! 투르니에! 이런 격언을 읽으며, 훌륭하게 사셨군, 하겠으나 지금은 다르다. 이야, 역시, 한국이나 불국이나 매한가지여, 노벨상 수상자가 김은성이나 도찐개찐이여. 자식없이(편견 만발이다, 모닝페이지니까!) 혼자 시골에 사제관 없이 글쓰며 산 양반이 불안이 없었다면 그게 더 말이 안 되는 소리지, 투르니에 할아버지도 불안했군요 평생 아아 존나 위로가 됩니다...하고 만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게 된 후,
살이 빠졌고 (불안으로 인한 폭식 덜함)
술을 덜 마시고 (불안으로 인한 폭음 덜함)
외국어 공부를 하고 (불안으로 인한 우왕좌왕 이걸 틀린 방식으로 공부하는 게 아닐까....사고 덜함)
내 인생이 달라져따! 서울 싸이버대학교
*
어제.....역시 어제 반성을 하기 싫어 책을 폈군. 불안 습관 중 하나는 책을 읽고, 또 책을 사고 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보자면 불안은 학습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불안하지 않다면 누가 공부를 하겠나. 하여간 어제는 파티가 그리워 치킨과 생맥을 샀다.
이 개상놈들. 내가 다시는 '청년' 붙은 데 안 간다. 남자청년 두셋이 하는
남한의 돈가스집 : 대체 어떤 온도에 튀겼길래 튀김옷은 따로 놀고 기름이 줄줄 (늙은 청년이었다)
남프랑스의 웍투웍 짜가: 태국식 볶음국수를 파는 집인데, 물론 완샷했다. 3주간 아시안 푸드를 보지도 못하면 이 그지같은 놈들 음식에 장난을 쳐써!!!!포효하면서 우걱우걱 해치운다. 외면과 내면의 불일치.
한국은 양반이다. 프랑스 놈들이 음식을 못하면 어떻게 되냐.....! 냉동면이 네모낳게 뭉쳐서 나온다.
그렇다. 한국과 불국의 차이는 그런 것이다. 전반적인 식당 수준은 불국이 높긴 하다. 눈떠서 잠들때까지 음식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숱한 미식의 나라 맞으니까. 구로나! 이 와중에 "식당과 펍이 문을 닫으면 난 친구를 어디서 만나죠? 혼자선 못 살아요." 이런 인터뷰를 하는 남자처럼, '앗! 어떠케! 이 수준!' 하는 놀라자빠질 경우를 만나고 싶다면 유럽으로 가세요. 어이구 내가 민폐 낓쳐서 욕먹는 거 아뉴? 가 없으면 그리 된다.
자자, 친구야 이런 것이 의식의 흐름이다. 사실 너를 의식하여 더 욕하고 싶은데 못했어. 음 브런치 공간의 한계가 있긴 하다. 보이지 않는 눈이 의식된다!
*아무튼 치킨은 .....최선을 다한 건 알겠는데(희한하다! 망친 맛은 아니었는데 '맛'이란 게 없다. '청년' 어쩌구 식당은 다 그런 식이다) 감흥없는 맛이어서, 언제나 그렇듯
감흥없는 대화는 절대 끊지 않고 어떻게든 희망을 가지고 이어가고 (후회하고)
하는 나이므로, 두어조각 남기고 내가 다 먹고, 감흥없는 생맥주도 다 마시고
이를....안 닦고 잤다.
냄새를 풍기며 자는 내 이마에 파트너가 키스를 해주었다.
"귀여운 내 아내. 러뷰. 잘자. 좋은 꿈."
착하다. 고와라.
나는 드르렁 코를 골아버렸다. 커커컥. 도 했다. 일부러.
왜 그래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구멍난 고쟁이를 입은 지리산 혼자 사는 할배 같다.
키스를 한 뒤에 양어깨를 올리며 '이히히' 웃는 습관 좀 고쳐달라고 했는데, 백년째 못 고치고 있다.
왜 구레 진자.......................................
*유튜브가 손열음의 차이코프스키로 넘겨줬다. 손열음 엄청 섹시하다. 빻은 소리 좀 해도 되지 뭐 일기장인데. 빨간 드레스.....의 얇은 천
자기가 사랑에 빠진 무언가에 몰입하는 누군가를 보면 나는 금세 반해버린다. 여자든 남자든 에이아이든 상관없다. 탐구의 시간이 없었으므로 내가 헤테로인지 레즈비언인지 아직 알지 못하는데, 어떤 것에 성적감정을 느끼는지는 안다. 몰입 중인 사람의 표정.
*내일은 아이패드에 경박한 키보드를 물려서 써야겠다.
일을 하던 노트북으로. 묵직한 키보드로 쓰니, 쾌감이 덜하다.
경박한 키보드는 정말 경박한 소리를 낸다. 탓탓탓탓 턋탯턋!
치다 보면 손가락 끝의 지문이 기름에 튀겨지는 느낌이 든다.
유튜버의 추천에 힘입어 샀는데, 희한하게 버려지진 않대?
경박해지고 싶을 때 쓰려고 쟁여두기로 한다.
*파트,,,,,
몰라 뭘 쓰려고 했다?넘어가.
* 파트너는 왜 뚜껑을 안 닫을까. 서랍도 안 닫는다.
"뚜껑 닫아" 라고 포스트잇을 세 개 써서 집 구석구석 붙이다 구겨 버렸다
뚜껑만의 문제가 아니다.
뚜껑과 서랍을 닫아라, 라고
그래! 불어로 쓰자.
더 강력하겠지.
*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여 루틴을 10몇개 써서 붙였다. 파트너가 곧잘 지킨다.
하루에 한번 산에 가거나 개천에 산책을 간다. 정해진 시간에 밥을 차리려 노력한다.
어쭈, 잘 하네 싶었는데 어제 역시! 프랑스 버릇 개주지 못하고 나를 조롱(이건 우리만의 러블리 루틴)했다.
은성시,은성시는 루틴을 지키지 않았어
무슨 말이냐 내가 언제
요가했어요 명상했어요
했어
언제요
너 아침에 늦잠잘때
흠......
후후 내가 이겼다 보지 못한 것은 알지 못하는 거라고 데카르트가 말했을걸
요가는 앉아서 마음으로 했어 명상하고 나서
후후후후후
*모닝페이지는 욕하는 맛에 하는건데 오늘은 욕할게 없.....
긴 뭐가 없어!
맘카페(미안해요 지역카페라고 부르고 싶은데......아직 안되네) 들어가서 10분 정도 둘러보는(존나유용하고 재밌어서못끊어)루틴을 끊었다
모랄까..............민폐를 끼치지 말고의 코르셋이 느무 강해서
가슴이 막 터질 거 같았다
마스크 안 쓴사람과 전세기 보내달라는 교민을 비판할 수는 있다
코로나 증상이 있었는데도 김치찌개를 포장(집에서 처먹지 않고! 식당에 가서 왜 사!) 를 비난할 수 있다
당연히 할 수 있지
그런데......모랄까...........모랄까.....아 정리 안되네 그 말의 톤이 너무 괴로웠다
한국어는 정말 아 다르고 어 다르고,
나는 한국어의 그 결을 아주 잘 느끼고+공감지수가 디게 높은 인간이라........
뭔가 격앙된? 그 분노가......내면의 두려움을 모두 느낄 수 있어서.....너무 괴로웠다
어느새 그 걸 내 머릿속에 주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아! 그때 맥주가 마시고 싶어졌구나.
난 내가 이런 말하면 "그런 사람만 댓글 달아. 반대의견인 사람은 안 달아."
하는 사람에게 순간 "야 닥쳐 누가 몰라! 나는 니가 말하기 전에 이미 다~~~~~생각하고 있어. 넌 그냥
그치 너무 이상하지 그 사람들 진짜 이상해 아아아악만 해" 하고 싶다
물론 안 한다.
모닝페이지에만 쓴다.
끗 아우 시원해
역시 욕하니까 속이 풀리네
일하러 가야징
눈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