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글레터: 매주 수강생들께 보내는 이메일입니다
"그렇지만 내 삶이 글쓰기와 같은 방식으로, 같은 것들을 중심으로 해서 조직되어 있다고 보지는 않아요. 나는 자전적으로 글을 쓰지 않고 내 판타지들을 따라가는데,
내 판타지들은 세계에 대한 판타지이지 그런 일들을 하는 나에 대한 판타지가 아니거든요. (...)
내가 글로 다루는 것 중에는 사적으로 전혀 경험해 본 적도 없거니와
심지어 사적으로 경험하고 싶은 유혹조차 느껴보지 못한 것들이 많답니다."
수전 손택의 인터뷰 중 한 대목입니다. 소글워크숍에서는 자기 서사를 쓰는 작업이 많다보니, 오히려 이 말이 흥미롭게 받아들여져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기나 에세이를 쓰는 과정 중에도 나의 온전한 판타지, 혹은 내가 일상생활에서는 잊거나묵인하고 지내는 것들에 대해 써보고 싶어지지 않나요?
글을 쓰며 경계를 넘어보는 경험을 하기를 바랍니다.
더위 조심하세요.
2021년 7월 16일
프랑스에서 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