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 밀도, 사려깊음, 정서적 지지, 잠재가능성을 열어주는
*이사벨 님이 정성껏 써주신 후기, 그리고 저와 구두로 나눈 대화를 제가 편집했어요*
안녕하세요, 소글 1:1 줌수업을 10회 수강한 이사벨입니다. 저는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기에 줌을 통해 은성과 수업을 했어요. (소글에서는 선생님, 00님의 호칭을 사용하지 않고,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이름을 부릅니다)
저는 평소에 여러 가지를 학습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글쓰기 수업도 열심히 찾아보았는데요. 많은 글쓰기 수업 중 ‘소글’의 수업이 유니크해보였어요. 글의 목적이 아니라 글의 과정이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는 곳이라는 수업이라고 판단해서 신청했습니다.
Unique는 프랑스어로 이러한 의미예요.
다른 것과 다르게 유일한 것
고유한
어디서 보지 못한 것.
호기심을 끌고 설렘을 이끌어내는 것.
상상을 자극하는.
희망이 깃드는
우선 강의 커리큘럼이 좋았습니다. 매주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소화해 나갔습니다.
소글 1:1 줌수업에서 은성은 세밀하게 저를 파악하고 제게 필요한 부분을 감지해 제게 가장 적합한 내용을 ‘소글 정규반’의 강의안 중에서 골라 제공해 줬어요.
그룹 수업에서는 모두에게 같은 강의안이 주어지잖아요? 그러나 1:1 수업에서는 각 수강생의 장점, 취약점, 습관이 다양하기 때문에 각 수강생에게 딱 맞는 강의안과 읽기자료가 주어지는 점이 좋았습니다.
어떤 내용이 나에게 도움이 될지 찾는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었어요.
소글 고유의 여러 강의안에 따라 글을 써보는 경험은 신기했습니다. 강의안이 있다는 것은 일단 어떤 범위가 한정되는 것이라 나의 상상력이 일정한 틀 안에 갇힐지도 모른다는 섣부른 걱정이 들기도 했으나 오히려 일정한 틀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틀, 고유한 틀, 남다른 틀은 오히려 내 안의 틀을 깨부순다고 생각해요. 수많은 책과 자료, 수업 경험으로 축적한 경험이 담긴 강의안이 그 좋은 '틀'이라고 느껴졌어요.
글의 목적이 아니라 글의 과정이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는 곳이라는 제 예상은 맞았어요.
소글 수업을 들으며 ‘사람이 만들어낸 문서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문서를 만드는 사람이 중요한 곳이구나. 나를 온전히 이해받을 수 있는 곳, 내가 안전한 곳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과정을 통해 점점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들을 때 과제는 압박으로 다가오기 쉽습니다. 그런데 소글에서는 매번의 과제가 오히려 놀이로 느껴졌어요. 새롭게 발견한 흥미로운 놀이라는 느낌에 과제하는 시간이 너무 재밌기만 했습니다.
줌 수업에서는 제 글쓰기 과제에서 반드시 짚어야 하는 부분을 밀도깊은 질문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글의 주제와 표현이 더 명확해졌습니다.
이 대화는 문서를 통한 1대1 첨삭에서도 이루어지긴 합니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면대면 대화는 첨삭과는 분명 다릅니다.
상대의 말에 곧바로 피드백을 줄 수 있고, 질문에 대한 답변에 이어 더 확장된 질문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즉 짧은 시간에 훨씬 압축적으로 말할 수 있고, 질문과 대화를 통해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게 1:1 줌 수업의 장점이었어요.
이 수업의 커리큘럼에는 제 과제에 대한 1:1 서면 첨삭도 있었습니다. 제 에세이에 은성이 코멘트를 달아준 것을 읽으면, 세세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은성 특유의 첨삭은 분명 활자인데 구어로 느껴집니다. 옆에서 누가 실제로 말해주는 것 같아요. 그 첨삭을 읽으면, 제가 글을 써내려갔던 그 시간을 누군가 쓰다듬어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 위로에 힘을 얻어 다음 글을 쓰고 싶어지는 마법!
첨삭은 저에게 또다른 질문으로 이어져서 내 안에 봉인함으로 향해 다정한 노크 소리를 냅니다. 똑똑. 여기엔 무엇이 들어있나. 나와서 한 번 얘기해주렴. 기꺼이 문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는 그 고유한 매력이 있어요.
첨삭지를 보는 건 아주 긴장되는 일일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은성의 코멘트가 적힌 그 부분이 실수, 실패, 오류란 생각이 안 들었어요. 오히려 첨삭지가 주는 정서적 지지, 가능성에 대한 발견에 의해 스스로 복습이 가능했습니다.
이건 수업 중에 제가 필기한 것이 아니라, 은성이 쓴 것이라서 더 효과적으로 받아들여졌어요. 같은 말을 들어도 다르게 적게 되잖아요?
예컨대 수강생이 선생님의 내 글 코멘트를 듣고 “서술 너무 긺. 짧게 줄일 것.” 이라고 학생이 메모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은성의 첨삭은 그 말투가 정교하고 길고 사려깊어요.
또한 첨삭지에는 수강생의 성장을 위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적재적소에 제시돼 있어요. 정말 내 글을 깊고 꼼꼼하게 읽었구나, 내가 활자로 쓰지 않은 마음까지 모두 찾아냈구나, 그걸 읽어냈구나! 싶어요.
소글 수업은 수강생이 수업을 듣지 않을 때에도, 혼자서도 스스로 글쓰기를 해나갈 수 있도록,
제 안에 단단한 내면의 목소리를 심어주었습니다.
내가 하는 글 작업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수업을 들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