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딸이 뭔지! 자투리 야채 된장찌개
된장찌개, 진미채볶음, 멸치볶음, 김치찌개는 딸아이가 좋아하는 반찬들이다. 지난해 딸은 작은 변호사 사무실에 취업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지만, 취업과 동시에 독립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경제적인 이유를 들며 반대했다. '저러다 말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났다.
그 1년 동안 딸은 묵묵히 독립을 준비해왔나 보다. 종자돈을 모으고, 중기청 대출을 알아보며, 마침내 독립을 선언했다. 대한민국의 성인이 스스로 독립하겠다는데, 엄마인 나는 왜 이렇게 서운할까? 엄마들의 마음이란 다 이런 걸까?
마치 날벼락을 맞은 듯 가슴이 먹먹했다.
그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딸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을 해주기로 했다. 요즘 회사 일이 바빠 늦게 퇴근하는 데다 친정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친정에도 자주 다녀왔다. 딸이 좋아하는 밥이라도 자주 해주자.
“우리 딸, 뭐 먹고 싶어?” 딸의 대답은 항상 똑같다.
“몰라, 맛있는 거.” 알아서 해주란 이야기다.
요즘 세대 이렇다. 집밥도 뭐라도 특징 있는 고기반찬을 해주지 않으면 시켜먹자고 한다. 그래서 요리를 한가지라도 해줘야 집밥을 먹는다고 한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된장찌개, 김치찌개는 매일 먹어도 좋단다. 좋아하는 음식만 매일 먹는게 소원이라고 한다. 요리블로그 쓴다고 자꾸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고 그러지 말라고 한다.
나의 든든한 후원자인 딸이 독립을 한다 생각하니 또 슬퍼진다. 딸은 엄마의 분신 같은 존재이다. 나의 엄마가 외할머니를 잃었을 때 처럼, 엄마가 나를 생각하는 것처럼, 내가 내 딸을 생각하는 것처럼, 엄마와 딸은 그물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 .
평소에 서로 전혀 관심이 없는듯 하면서도 가장 든든한 조언자이다. 얼마전 엄마에게 나도 모르게 이런말이 튀어나왔다. “엄마, 제발 딸을 대하듯 엄마 자신을 대해주라고, 내 걱정 말고 엄마 걱정 많이하고, 딸 사랑 조금만 하고 엄마자신을 더 사랑해주라고” 그게 딸이 엄마에 바라는 마음이었다. 조금더 스스로를 사랑해주라고, 아마도 내 딸도 그런 마음것이다.
씩씩한 우리딸 독립을 응원한다. 대한민국의 20대 독립을 응원하다. 하나씩 사회에 스며들어가 보다보면 엄마가 왜 엄마집에 살때가 좋다고 한줄 알거다.
그때 다시 안 받아준다.
대패삼겹살 된장찌개 재료
대패삼겹살 200g
감자 1/2개
애호박 1/3개
양파 1/3개
대파 1/2개
팽이버섯 1/2개
육수 800ml
두부 1모
된장 1.5 큰 술
고추장 1/2 큰 술
고춧가루 1 큰 술
간 마늘 1 큰 술
대패삼겹살 된장찌개 맛있게 끓이는 법
1. 대패삼겹살은 소금 한 꼬집과 후추, 간 마늘을 넣고 바싹 구워서 준비합니다.
2. 구운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만듭니다.
3. 육수에 감자, 애호박, 양파, 팽이버섯, 대파를 썰어서 넣어줍니다
4. 구워둔 대패삼겹살, 두부를 넣어주고 된장, 고추장, 고춧가루를 넣고 끓여주면 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