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회사 그만두고 감자탕집 해야되는거아니야?
50평의 넓은 집 때문일까? 아니면 아이들을 좋아하는 내 성격 탓일까? 우리 집은 늘 동네 아이들의 아지트였다.
맞벌이하는 우리 부부가 바쁜 사이에도,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우리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떡볶이를 해 먹고, 그러다 학원에 같이 가곤 했다. 냉장고의 식재료가 남아날 틈이 없었다.
그런 학창 시절의 기억 때문인지, 성인이 된 지금도 아이들은 여전히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걸 좋아한다. 가끔은 8명이 넘는 대가족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손님이 몰려오는 날엔 늘 "뭘 먹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다. 고기를 굽자니 번잡스럽고, 그렇다고 배달 음식을 시키기엔 뭔가 아쉽다.
그럴 때 딱 좋은 메뉴가 있다. 2만 원이면 8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돼지 등뼈 감자탕’! 조리 시간은 약 두 시간. 그리고 감자탕에는 시래기와 감자가 꼭 들어가야 제대로 된 맛이 난다.
감자탕은 두시간 동안 정성을 들여야 한다. 정성껏 끓인 감자탕을 아이들이 정신없이 먹을때면 안먹어도 배가 부르다. 친구들도 정말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면서 “회사 그만두고 감자탕집 해야되는거 아니시냐” 너스레를 떤다.
아들이 말도 재미있게 하지만, 엄마를 많이 챙기고 살갑게 군다. 소희 말하는 딸 같은 아들이다. 엄마가 힘들까봐 회사도 그만두라고 했었던 아이가 벌써 군대를 제대했다. 세월이 참 빠르다. 아들이 크는 만큼 그만큼 엄마도 나이가 여물어가고 있겠지.
밖에서 놀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와서 집으로 와 줘서 감사했다. 감자탕 먹으며 고민을 이야기하고, 엄마 음식 쫌 맛있다면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가끔은 “외할머니 따라갈라면 2% 부족해.” “맛은 있는데 팔 정도는 아니야” 노력해야겠다며 채찍질도 한다.
엄마의 감자탕만은 파는 감자탕보다 맛있다고 한다. 엄마가 해주는 감자탕이 아무래도 아들 입맛에 맛는 것 같다. 내 아들 입맛에 맞으면 됐지뭐 . 아들만을 위한 감자탕 집 할께. 아들, 언제든 손님으로 와줘….
돼지등뼈 감자탕 재료
돼지등뼈 3kg
시래기 냉면 그릇 1개
양파 1개
대파 2개
감자 5개
양념
고추장 3 큰 술
된장 3 큰 술
참치 액젓 3 큰 술
맛술 3 큰 술
소금 1/10 큰 술
고춧가루 6 큰 술
간 마늘 3 큰 술
들깨가루 6 큰 술
돼지등뼈 감자탕 조리 순서
1. 돼지등뼈는 찬물에 1시간 담가서 핏물을 제거해 줍니다.
2. 돼지등뼈는 월계수잎 3장, 커피믹스 1개, 소주 1컵을 넣고 데쳐줍니다.
3. 찬물에 뼈를 하나씩 깨끗이 씻어줍니다. 뼛조각이 없도록 씻어줍니다.
4. 냄비에 씻은 돼지등뼈를 넣고 된장, 고추장, 맛술, 간 마늘, 참치 액젓을 넣고 1시간 끓여줍니다.
5. 시래기, 감자, 고춧가루, 양파를 넣고 30분 더 끓여줍니다.
6. 마지막으로 들깨가루를 넣고 한번 끓여주면 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