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낫저스트북클럽 2월의 책
“‘인공지능이 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같은 고민은, 실제로 그 분야에서 쓸 만한 인공지능이 나오기 전까지만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모든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된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그 분야의 규칙 자게가 바꾸며, 그때부터 해야 하는 고민은 ‘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된다.” - p.79
지난해 말, 독서모임에서 소설가 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를 추천받고 서둘러 읽었습니다. 읽어야 할 책의 목록은 늘 길게 늘어지기 마련이라 누가 추천한대도 바삐 읽는 경우는 잘 없는데, 이 책만큼은 어서 읽어야겠다 싶었어요. 해가 바뀌고 시간이 지나면 너무 늦어버릴 것 같았거든요.
이 책은 소설가가 쓴 책이지만 소설은 아니고, 기자로 오래 살아온 경력을 십분 발휘해 쓴 인문사회 분야의 책입니다. AI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거시적 시선과 미시적 관점을 다양하게 적용하였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룸에 있어 다른 분야보다 ‘먼저 그 미래를 접한’ 바둑계를 예시로 들며 작가 자신의 직업과 일반 개인이 삶 곳곳에 불어닥칠, 혹은 이미 스며든 인공지능의 권위와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먼 이야기인 것 같지만 들여다볼수록 대처하거나 적응하기엔 이미 늦어버린 것 같아 한 사람의 작가로서 솔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독자 역시 바둑계라는 다소 생소한 사회에 대한 글로 거리를 두고 읽다가 소설가 장강명 개인의 불안함을 마주할 때면 이미 와버린 미래에 막연하지만 확실한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단순히 모르는 분야에 대해 질문하거나 이미지 생성을 하는 등의 생활 속 사용 범위를 넘어서, 생업의 침해를 넘어서, 인간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금 그 뿌리부터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인공지능의 미래-현재. 작가는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하는데요, 정해진 답을 제시하며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서 자신만의 결론을 생각해보게 하는 점이 오히려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어떤 고통은 삶에서 제거해야 하는 얼룩이 아니다. 그 고통은 삶의 일부이며, 우리 삶은 순백이 아니다. 순백이어서도 안 된다.” - p.298
막을 수도 없고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이미 와버린 미래, 더 늦기 전에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낫저스트북클럽 2026년 2월의 책,
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