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름다운』

2026 낫저스트북클럽 3월의 책

by 황은솔

한 권의 재즈


이것은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아름다운』은 이름만으로 장르가 된 위대한 재즈 뮤지션들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제프 다이어는 위대한 재즈 뮤지션들이 담긴 몇 장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이미 알려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들리는 소리를 잘 짜인 문장 속에 구현하였습니다. 재즈 애호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이름을 비롯해 역사 속에 찬란하게 각인된 여러 뮤지션들의 치열한 삶의 순간을 담았습니다. 듀크 엘링턴이 그의 밴드 연주자와 함께 다음 공연을 향해 떠난 로드 트립에서 꿈인 듯 상상인 듯 이루어지는 생각이 책의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그들이 목적지에 다가설수록, 듀크의 머릿속에 불현듯 떠오른 선율이 종이를 가득 채울수록, 책이 끝을 향해 나아갈수록 배경의 색이 옅어지는 건 아침이 다가오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제는 재즈 그 자체가 된 이름들의 이야기들이 장막을 걷고 드러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각가의 뮤지션 개인의 사연으로 이루어진 듯한 이야기들은 뒤로 갈수록 한데 어우러지고, 책은 한 권의 재즈가 됩니다. 출연한 이들의 음악을 배경으로 들으며 읽으면 더 깊은, 공감각적 독서를 할 수 있습니다. 대표작만 고르더라도 몇 시간의 고요를 채울 수 있습니다. 집중해서 들어야만 하는 곡들도 있어서 읽던 걸 잠시 멈추고 음악에 집중하는 순간도 이 책만이 줄 수 있는 고유한 경험으로 다가옵니다.


치열한 낮을 보낸 날, 밤이 오면 혼자만의 공간에 앉아 시간의 문을 열고 재즈의 시대로 들어서 보세요. 한없이 우울하고 어쩌면 처절하고 자주 매혹적인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선율 안에서 진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낫저스트북클럽 2026년 3월의 책,

제프 다이어의 『그러나 아름다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