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 사회, 현상에서 소위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식의 질문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럴 때마다 세종의 오른팔이자 세종에게 착취당하며 노동을 해왔다는 황희정승의 판단처럼 중도를 지키면서 "이쪽도 옳다, 저쪽도 옳다."라는 식의 태도가 답인 경우가 많다. 요즘은 난 엄마, 아빠 모두가 좋으니 "엄빠가 좋다"라는 식으로 즉답을 피하는 게 미덕이라 여겨지기도 하다. 오히려 이런 자세를 현명이라 여기기도 하다.
예전에 "소사이어티게임"이라는 티브이쇼가 있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어떤 젊은 정치인이 출연했었다. 황희를 존경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는 프로그램 내내 출연자들 간에 정치를 관조하며 중도적 입장을 취했었다. 물론 참여자 모두가 아는 정치인이었기에, 하버드를 졸업한 게임 견제 대상이었기도 해서인지 그는 초반 탈락을 했다. 자막으로 나온 내레이션은 왜 그가 탈락을 했는지 보여줬다. 대립의 구도가 형성된 사회에서 보이는 모호성은 때론 배제의 1순위가 될 수 있다는 교훈. 그는 아마도 그 프로의 출연에서 잃은 것도 있겠지만 얻은 것도 참 많았을 것이다.
2명 이상이 모이면 정치를 시작하는 게 인간이라는 말을 한다. 그들이 모여 합심하고 협동하기 위해서는 분명 황희의 덕목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립의 구도가 명확하게 만들어졌을 때는 분명 "계란이 먼저다"라고 혹은 반대의견을 강력히 주장해야 할 때도 반드시 생긴다. 또한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선택의 순간이 오기 전까지 협력과 협동, 공존을 위해 살아야만 한다. 밍숭밍숭한 답변으로 보일지라도 "엄빠가 좋아"라고 말하면서 협의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우리"라는 이름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 당신은 짬뽕인가 짜장인가?
난 탕볶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