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에서 온 그림편지
파리에서 브뤼셀로 기차타고 간
현즤
광장의 잘생긴 기둥에 눈길이 갔구나
삶이 얼마나
살만하고 풍요로웠으면
기둥 하나에도
이렇게 천사를 올리고
장식을 했을거나ᆢ
혹시 주변에
그 만지기 좋다는 대리석들이
널려있었고ㅡ
빛깔좋은 흙들이 널부러져있었던거
아니었을까
아 ᆢ
그리고 우리가 감탄해마지않는
고국을 떠나
개화기에 도리신부님은
스무살 무렵
어떤 운명으로 머나먼 이곳으로
오셔서
순교하셨단 말인가ᆢ
그리고 또 하나
수다쟁이 벨기에 청년 다니엘은
또 어떻고ㅡㅡ
여유로운 현즤가
만나는 브뤼셀 ᆢ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