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관찰기
햇볕좋고 바람도 좋은 평일 아침이니
사람들이 많아지기 전에
쭉---걸어서
센트럴파크를 지나고
쭈욱---걸어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가기로
한 날이다
내가 언제 뉴욕에 올일이 생길리가
만무하니
걷고 또 걷는 테마여행은
내가 정한
내 선택이었다
아뿔싸!
이미 메트로박물관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줄지어 선 학생들
관광객들속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떨리는 마음으로 티켓을 사려니 뭐라하는데
알아들을수가 없다ㅡ
어디서 왔느냐기에 한국에서 왔다니까
코팅된 번역문과 한글 안내문을 보여준다
ㅡ우리 박물관은 시민들의 기부로 지어졌으니
당신은 얼마를 기부하겠느냐 ㅡ다
어쩔까 하다가
모마가 25불이었으니 10불이면 되겠나 ᆢ
싶어서
"10불 "기부한대니 땡큐란다
이 부자나라에 가난한 나라에서 온 내가
더 조금만 해도 이해했을텐데ᆢ라던가
그 정도는 해야해ᆢ했으니
절묘하고도 합리적이면서도
영리한
입장료 시스템이었다
고대역사유물로 시작된 박물관은
덧붙여 아메리카원주민들의 유적과
오세아니아ᆞ아시아관까지
말그대로 미국스러웠다ㅡ
대단한 수집가들이 기부했을 미국스런
풍습과 생활들도 볼수있는 박물관이었으며
동북아 3국
중국관ᆞ일본관ᆞ한국관 도 있었다
어쩔수없이 규모나 내용으로도
속상한 일ㅡ나는 한국인이므로ᆢ
기대하던 방으로 갔다
위대했던 화가들이 나를 기다리는방으로~~
그 많은 사람들중에 나는 혼자였으며
"예"를 갖추고 심호흡을 하고ᆢ
피카소ᆞ모네ᆞ세쟌ᆞ쇠라ᆞ몬드리안ᆞ드가ᆞ
르느와르ᆞ구스타프클림튼ᆞ마티스ᆞ
고갱ᆞ
그리고 위대한 고흐!!!
ㅡ
누구를 기다리거나
기다리게할것도 없는 이 여행에서
열일곱점의 고흐를 본다는게
벅차고도 행복했으니
ㅡ평생을 가난과 우울과 고독하게 살다간
이 예술가는
이백여년뒤
나이든 동양여자가 당신의 그림앞에서
눈시울이 붉어진다든가
가슴이 두근거린다든가
보고 또 보고 돌아서기가 아쉬워
서성거리는것을 아실리 만무하니
위로와 연민을 품어본다ㅡ
내맘이로다"
그리고 이번에 처음 뵌
ㅡ모딜리아니!!
이 그림은 또 어쩔텐가
아이고머니나 ㅡ
이 눈빛과 입술
이 살빛을 가져보지 않은적이
누군들 없었겠는가ᆢ
세상의 모든 여자들은
저러 했을것이며
앞으로도 계속될것임을ᆢ
참으로
알고도 남을
아름다움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