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집에서 길 렀던 토끼임에 틀림없다
주인이 산에 버렸던지 아니면 자유를 찾아
탈출을 했던지 둘중 하나다
두어달전부터 아침 저녁으로 보였으니
하루라도 안보이면
길고양이한테 먹히지 않았나ㅡ
이 장대비에 떠내려가지는 않았나ㅡ
걱정이 된다
앞뒤로 마루ᆞ칠복이ᆞ마오ᆞ들ᆞ네마리의 개가
난리치는 그 중간쯤이 이녀석 자리다
잡히지 않을만큼 거리를 두고
꼭 그만치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소심하고도 조신해서
혼자 놀고
혼자 돌아다닌다
상추나 케일을 좋아하고
가끔 민들레잎이나 당근도 주지만
조금만 먹고 만다
몸체가 처음보다
반절로 줄어든걸 보면
나름대로 살아나가기 위한 방법을
몸으로 체득하고 있는중 이거나
그만큼 힘든것이다
토끼장을 만들어 가두어서
안전하게 하면
저 자유를 못누릴것이다
이래 저래
자유는
치명적인
댓가를 치뤄내야 하는것임을ᆢ
어떻게 해줘야 할지
아직도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저
궁금해 하고
걱정 하며
반가워 한다
나는
저 토끼의 의중을 알리 만무하므로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