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에
굴다리 지나 푸줏간주인네가 키우던
사냥개에게 등판을 물린 기억이 있는
내게
ㅡ개ㅡ는 여전히 무섭운 존재였음은
필연이었다
어찌어찌하여 들어와 살게 된 청계산자락
외딴집은
앞뒤로 네마리의 개가 있으니
이녀석들은 쎄콤보다 더 먼저이며
같이 사는 "가족"이다
이 잘생기고도 남는 ㅡ"마오"는
진도견 혈통 보존서와 가계도와 함께
우리집에 온지가 삼년차다
개들도 사람처럼 타고난 '견성'이 있어서
각양각색이다
바깥세상은 ㅡ중복ㅡ이라며
난리도 아닌 오늘!
느릅나무 아래서
털갈이후 더 빛나는 털을 갖고
강하고도 건강한 턱과 치아
두 귀 !
선하고도 다부진 눈~!
간지럼타는 앞발톱
그리고 말로 하기 쑥스러운
상남자 생식기를 숨기지않는 본능
아----
그리고
우렁차고도 듣기좋은 목청 ᆢ
을 지녔다
그러나
숫기없기는 또 얼마나 일등인지
큰 차 가 올라온다거나
사람이 공격적으로 다가서면
뒷꽁무늬가 무색하게 도망친다
커피냄새만 맡아도 집으로 피하며
잘생겼다고 사람들이 모여들면
집에서 안나온다
"중기"처럼 잘생겼다고 우겨
ㅡ중기마오ㅡ라고 부르는
내옆은 이녀석의 기분좋은 스킨쉽으로
행복하기 이를데 없으니
두툼한 앞발과
건강한 입과
순수한 눈빛으로 애교 만점이다
젊고 건강한 우리 마오!!
늙어가나 도도하고 까칠한 ~백구 "들"
누님에게는
마음껏 들이대고도
몇번의 피나는 혈투 끝에
서열정리를 해놨으니
올여름
우리 "중기 마오"는
무탈하며
잘~~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