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씨!!
세상에서 제일 착한 눈동자를 갖고
보드랍고도 윤기 나는 털 을 지녔으니
스위스ㅡ어딘가가 고향 이라더만
어떤 인연으로
우리와 같이 살게 되었을거나 ᆢ
천성이 거친데라고는 찾아볼수가 없어
점잖기 이를 데 없고
매너 좋으며
마루야 말로
"관"이 향기로웠으리라ㅡ
낮고 부드럽고 힘찬 목소리는 또
어떤가ᆢ
ㅡ아직도 디엔에이에 박혀있는 근본은
어쩔수없는것이어서
'케익ᆞ커피ᆞ사과ᆞ우유ᆞ도넛ᆞ치즈ㅡ등을
좋아하며
같이 사는 칠복이ㅡ삽살이 와 도
다툼이라고는 모르며
형아답게 항상 양보하는 아량은
네가 유럽신사임을 몸으로 보여주는거다
우리집 최고참 아홉살--
갈수록 숨이 거칠어지고
널브러져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걱정이 앞서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ㅡ달 보고 짖고
ㅡ새벽에 약수터 가는 사람 참견하고
ㅡ모자 쓴 사람 보면 주인도 못알아보고
ㅡ두꺼비 보고 겁나게 짖고
ㅡ엄마보다 젊고도 이쁜 누나를 티나게 좋아하고
ㅡ쳐진 눈에 눈꼽이 닥지 닥지 해도
마루야~~!!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같이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