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월요일 세시) 냅시다
2016.10.17 월
아침 7시 알람이 울리고 샤워 소리가 들린다.
딸내미가 스스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일은 극히 드문데...
더군다나 어제 새벽 2시까지 자료 준비한다고 얼마 자지도 못한 것 같은데...
7시 50분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배를 만나기로 했단다.
며칠 전부터 영어 토론 대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주중에는 메신저로 주말에는 친구 집에 다 같이 모여서...
누가 강제로 시키지 않았는데도 자기들끼리 참 열심히 한다.
딸내미 학교에서는 3개 팀이 나가는데 서로 은근 경쟁이 되나 보다.
며칠 전 TV 프로그램에서 본 실험이 생각났다.
'칭찬'이 동양인과 서양인에게 다르게 작용한다는 내용의 실험이었다.
결론은 서양인에게는 칭찬이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반면
동양인들에게는 그렇지 않더라.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잘한다' ' 남들보다 뛰어나다' 등의 칭찬은 오히려 도전의식을 떨어 뜨리고
'남들보다 뒤처진다' '평균보다 못하다' 등의 말을 하니 더 자극을 받고
다시 한번 도전하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실험 후 그 이유를 물어보니
' 이것도 못하면 창피하니까' '그래도 내가 서울대 생인데 이걸 못 푸나...?' 등
결국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쪽 팔리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달려들었다는 것!
따라서 우리는 좋은 성적이나 성과를 위해서는 칭찬보다 오히려 경쟁에서 뒤지지 않도록 푸시하는 채찍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며 각 문화마다 그 스타일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라면 성적 순으로 학생들을 앉히는 선생님이나
타이트하게 스케줄 관리하며 몰아가는 엄마들의 방식이 유효할 지 모르겠다.
딸내미왈 자기 친구들은 밤늦게까지 엄마의 감시? 하에 공부한다고...
자기에게 빨리 자라고 하는 엄마는 우리집 밖에 없을거라며...
엄마가 먼저 자는 것이 자기를 도와주는 거라고 ㅋㅋ
그래서 난 먼저 잔다.
지나치게 푸시하지도 않는다.( 내 기준에서? ...)
다행히 딸내미는 서양 스타일인지ㅋ 칭찬에 더 잘 반응하는것 같다.
작년엔 중국어셈의 칭찬 한마디에 접었던 중국어를 다시 열심히 하더니
올해는 영어 토론 셈의 칭찬에 힘을 받고있다.
거기에 친구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까지 ㅋㅋㅋ
타인에 대한 의식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울듯하고, 그렇다면
자존심에 금이 갈때 다시 아물 수있게 할 수있는 것이 칭찬이 아닐까?
비록 성적이나 성과가 좀 부족해도
자신에 대한 자존심만 갖고있다면 이 세상 살아가는데 오히려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자신에 대한 자존심을 키우는데 칭찬만한 것이 있을까?
오늘은 딸내미에게 어떤 칭찬을 해 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