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경험하는 것

사랑으로 세계를 품는 아이들

by 은소
첫 풋살대회


대한민국 최고의 아마추어 중학생 풋살 대회라 불리는 5v5 게토레이 풋살 2023 경기가 오늘 일산에서 열렸습니다.

우리 학년 친구들이 풋살 대회에 팀을 이루어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 팀을 위해 재단 이사장님께서 유니폼과 단백질 음료를 후원해 주시고 부모님들은 다양한 간식으로 후원해 주셔서 몽이가 없는 학교 행사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에 제가 너무 뿌듯하고 기대감이 퐁퐁 샘솟았습니다.


디지털 기기와 미디어 사용이 금지된 시골에 위치한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여유 시간이 생기면 도서관에 가거나 보드게임을 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남학생들은 다양한 운동을 합니다. 그중에 제일 열정적으로 하는 운동이 풋살과 농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 선생님들과 친구들 모두 서로를 격려하며 응원하고 똘똘 뭉치는 재미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매 경기마다 선생님께서 라이브 방송으로 부모님들과 소통하시려고 노력해 주셔서 긴장감을 생생하게 느끼며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출전하는 것에 의미를 두자고 하였지만 16강 진출이 확정되어서 그것만으로도 참 잘했다, 멋지다 생각했습니다.

패배를 경험하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를 배울 수 있기에 오늘의 도전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산에서 열린 경기를 마무리하고 시골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또 한 번의 라이브 방송이 있었습니다.


응원해 주신 부모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좋은 경험에 대한 감사의 말들을 나누는 사랑스러운 친구들을 영상으로 보고 들으니 캐나다에 있는 몽이가 문득 그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경기장에 응원하러 가셨던 한 어머니께서 경기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매너 있는 친구들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옆에서 지켜보시던 상대편 어머니들께서 ‘ 저 아이들 매너 있어. 어디 애들이야? ’ 하시며 칭찬을 하셨다고 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또 엄마들 어깨가 한없이 으쓱 해지는 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특별한 팀, 훌륭한 선생님


경기 중간 잠시 휴식시간에 아이들이 간식을 먹으며 학년장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영상에서 옆 팀에서는 감독님이 아이들을 혼내시는 모습을 보았지만 우리 팀은 사랑으로 세계를 품는 팀이라고 스스로 평가하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우리 멋진 친구들 너무너무 자랑스러워요! 최고!

교장 선생님께서 16강 진출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시고 내년에는 학교에서 전폭적인 후원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셔서 우리 아이들이 경기가 끝난 후에도 아쉬움을 잠시 접어두고 새로운 희망과 기대가 생겼을 것입니다.


라이브 방송 중에 학년장 선생님께서 한국에서 친구들이 다 같이 준비한 선물과 편지를 캐나다에 보냈는데 그 택배가 오늘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으셨다고 하시며 캐나다에서 우리 친구들이 선물과 편지를 받고 좋아할 거라는 말씀을 하셨고, 선물을 보내준 친구들이 오히려 더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감동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 그럼 우리 몽이는 내년에 출전하는 건가? 내가 풋살을 좀 하는데 말이지 ‘라며 벌써부터 기대를 합니다.

몽이 바라기 남편의 실없는 농담에 어쩐지 몽이가 더 보고 싶어 집니다.


성과에 대한 아쉬움보다 과정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값진 시간이었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믿어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셔서 아이들이 즐기면서 경기에 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공부는 언제 하려고


우리 학교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갖고 있는 부모님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중에 공통적으로 가장 염려하시는 부분이 공부에 관한 것입니다.

중등 과정 1학년 때는 공부를 거의 안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공부에 대해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 중에 중등 과정 1년은 아주 작은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지나 아이들이 인격적인 성장을 경험한 후에 공부를 차근차근 시작해도 아이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중이라고 믿어주면 되는 것입니다.


기다림이라는 것이 내 아이를 바라볼 때 참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욕심과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이겠지요.

부모의 욕심과 기대를 내려놓고 아이가 성장하는 속도를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훈련이 되어야 아이가 단단하고 강한 모습으로 성장하는 힘이 길러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를 참여한 아이들은 스스로 아직 부족한 모습에 아쉬움이 남겠지만 그로 인해 내년에 다시 참여할 경기에 대한 강한 의지와 목표가 생겼을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고 후원자가 되어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우리 부모들이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아이들 앞으로도 기대하고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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