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읽고

by 내면여행자 은쇼

나는 오랫동안 ‘행복’이 무엇인지 막연하게 느끼며 살아왔다. 기쁘면 행복한 것 같고, 불안하면 불행한 것 같고, 어딘가에 도착하면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꾸뻬씨의 행복 여행》에서 ‘행복의 다섯 가지 종류’를 접하며, 나는 처음으로 행복을 구조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위에 나만의 감각을 덧붙이며 나의 행복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0번. 지금 여기, 그리고 자연

나는 모든 행복의 출발점이 되는 자리를 발견했다. 바로 ‘지금 여기’에 머무는 감각이다.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무는 것. 복잡한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그저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것.그 태도 자체가 나에게는 가장 근원적인 행복이었다.

자연은 그 ‘지금 여기’로 가장 쉽게 돌아가게 해주는 포털이었다. 바람, 햇빛, 나무, 구름, 파도 소리 속에서 나는 생각보다 ‘느낌’에 가까워졌고, 그 순간만큼은 미래도 과거도 사라졌다.


행복의 비밀은 그 비밀은 바로 현재를 살기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이 순간을 느끼면서 살기
The secret of happiness


1번. 기쁨 – 도파민적 행복
여행을 떠날 때, 이벤트에 당첨됐을 때, 상을 받을 때. 새로움과 성취에서 비롯되는 짜릿한 감정. 퇴사 후 장기 여행에서 내가 느꼈던 그 설렘과 흥분. 이 기쁨은 분명 행복이다. 하지만 오래 머물지 않는다. 지속되면 무뎌지고, 더 큰 자극을 찾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 행복을 붙잡기보다, ‘지나가는 불꽃’처럼 바라보게 되었다. 반짝이되, 얽매이지 않는 기쁨.


2번. 몰입 – 좋아하는 일에 잠겨 있는 시간

글을 쓸 때, 나는 내가 가장 나답다고 느낀다.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몰입하는 순간은 나에게 깊은 만족을 준다. 결과가 아닌 과정 자체가 이미 충분한 상태.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3번. 만족 – 시선을 돌리는 것

만족은 더 가지려는 욕망을 억누르는 일이 아니라 가지지 못한 것에 향한 시선을 이미 내게 머물러 있는 것들로 천천히 돌려오는 일이다. 내게 없는 것을 바라볼 때 나는 늘 결핍 속에 서 있지만, 내가 가진 것을 바라볼 때 나는 이미 충분한 세계 안에 서 있다.


4번. 수용 – 가장 어렵고 가장 깊은 행복

수용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저항하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그 감정과 함께 머무는 태도. ‘무슨 일이 있어도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항상 나를 흔들지만, 그 질문을 품는 순간 이미 수행은 시작되고 있었다.수용은 완성이 아니라 연습이었다. 그리고 그 연습의 과정 속에서도 나는 분명히 행복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물흐르듯 살아가며 그 흐름을 즐기고 싶다.


5번. 연결감 – 나의 행복에 가장 자주 등장한 얼굴

돌이켜보면 나의 모든 행복에는 관계가 있었다. 국토대장정, 여행, 공동출판, 웰니스컬리지, 책갈피 만들기 워크숍, 불교대학까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함께 웃고, 손을 건네고, 진심을 느끼는 순간. 유럽 여행이 유독 기억에 남지 않았던 이유도 ‘사람과의 연결’이 부족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행복은, 누군가와 진심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었다.


나의 행복은 결국


행복은 결과가 아닌 '태도'다. 무언가를 더 얻어서가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행복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었다. 행복은 먼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선택하는 태도였다.

지금 여기 머무는 것.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것.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누군가와 연결되는 것. 이것이 내가 발견한 나만의 행복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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