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싱가포르 자매님 May 18. 2019

나라별 TMI_중국 편

상해 4개월 살며 느낀 중국

세 번째 나라 중국

- 지낸 기간 총 4개월 주로 머물렀던 도시 Shanghai


-      우리나라도 요즘에는 미세먼지가 장난이 아니지만 상해는 그냥 늘 공기가 오염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파란 하늘은 일주일에 운이 좋으면 1번 정도? 볼 수 있다. 나중에는 오염에 익숙해져서 파란 하늘을 보면 신기할 지경이었다.


-      상해는 나름 국제도시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중국은 중국이다. 식당에 가서 (일반 고급 레스토랑 제외) 위생적인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나는 복단대학교에 교환학생을 갔기 때문에 그곳 학생식당에서 밥을 많이 먹었는데 하루에 한 번은 머리카락 or 벌레를 발견하였다. 처음에는 너무 더러워서 따지러 주방장에게 갔는데 주방장이 머리카락을 발견하고는 ‘미안 미안’하면서 머리카락을 손으로 손수 빼주었다.. 그리고 나에게 다시 먹으라고 줬다. 으앙ㅠㅠ  그다음부터는 더러운 것이 나오면 따지러 가지도 않았다. 뭐 소용이 1도 없으니까.음식도 너무 기름진 데다가 중국 특유의 향이 많이 나는데 위생적으로 까지 깨끗하지가 않아서 상해에 있던 1달간은 살이 쭉쭉 빠졌다. 물론 익숙해지고 나름의 서바이벌 스킬(?)을 터득하게 되면 다시 살은 찌더라.


-      그래도 길거리 양꼬치는 진리. 꼭 먹어보세요. 다만 먹고 나서 배 아플 수도 있음. 최대한 깨끗해 보이는 곳으로 가시는 걸 추천한다.


-      중국사람들은 정말 남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카페에 가서 혼자 슬픈 일이 있어서 펑펑 울었던 적이 있는데 한국 같았으면 누가 울고 있으면 슬쩍슬쩍 쳐다보기라도 하지 않나? 중국에서는 울고 있는 나에게 1도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덕분에 더 펑펑 울었었다ㅋ 


-      길을 건너다보면 위험할 뻔한 적이 꽤 많다. 분명 파란불로 바뀌어서 건너려고 하면 오토바이가 쓱 거의 나를 칠 것처럼 다가오지를 않나. 자전거가 쓱 다가오지를 않나. 상해에서는 살기 위해 정말 초 긴장모드로 길에서 돌아다녔다.


-      한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잠깐 했었는데 중국인들은 정말 음식에 대해서 통이 큰 것 같다. 두 사람이서 오면 3-4인분은 기본으로 시킨다. 그걸 또 다 먹지도 않는다. 음식은 남기는 게 미덕이라나. 한 30% 이상 정도는 남기는 듯했다. 한식당 사장님은 그래서 한국 손님들보다 중국 손님이 훨씬 좋다고 했다. 한국 손님들은 둘이 와서 하나 시키고 반찬만 겁나게 달라고 한다고 ㅋㅋㅋ 물론 알바 입장에서는 한국 손님들이 훨씬 좋았다. 


-      담배는 어디서든 피운다. 식당에서 길거리에서 심지어 차 안에서 까지. 한 번은 우버를 불렀는데 기사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담배를 물고 피우길래 기겁한 적이 있다. 내가 담배냄새 싫다고 손짓 발짓을 해서 그만두기는 했지만 어쨌든 비흡연자 입장에서 여기저기서 담배를 피워대는 사람들이 정말 싫었다. 


-      지하철 및 대중교통이 꽤 빨리 끊기기 때문에 멀리 갔다면 집에 빨리 돌아오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상해는 생각보다 안전한 편이기는 하다. 밤늦게 돌아다녀도 별로 문제가 없고 소매치기도 생각보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지하철에서 미안하지만 너무 냄새가 난다.. 사람들 머리카락에는 비듬이 왜 이렇게 많이 붙어 있는지.. 후 정말 대중교통 이용할 때마다 심호흡 한번 하고 타야 했었다. 


-      페북, 인스타, 구글 등등 웬만한 미국에서 건너온 사이트들은 다 막아놨다. 물론 VPN을 사용해서 이용할 수는 있지만 매번 VPN을 거쳐서 가야 한다는 게 귀찮아서 결국에는 사용을 안 하게 된다. 반면에 위챗 같은 중국 사이트는 굉장히 잘돼서 아주 자연스럽게 중국 사이트 쪽으로 갈아타게 된다. 


-      애니메이션을 보면 중국어로 더빙뿐만 아니라 심지어 애니메이션 속의 영어 or 일본어 들도 중국어로 바꿔 논다. 예를 들어서 애니메이션 속 간판이나 여러 가지 글이란 글들은 전부다 중국어로.. 허.. 저거 바꾸기가 더 귀찮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      와이탄 동방명주 부근 야경들을 보면 굉장히 스케일이 커 보이고 멋있어 보인다. 근데 계속 보다 보면 너무 위화감이 들어서 서울의 잔잔한 야경이 그리워진다. 


-      Nightlife는 개인적으로 상해가 서울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 DJ들이 트는 음악도 세련된 편이고 클럽마다 테마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정말 국제적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다양하고 Mingle 하기 편한 분위기이다. 


-      한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중국어를 배우다 보면 한자를 몰라도 대충 읽을 수 있는 스킬이 생겨서 한자를 소홀히 배울 수도 있는데 그러면 아니 아니 된다. 식당에 가도 어딜 가도 죄다 중국어(간체자)로 적혀있으니 상해에서 지낼 거라면 한자와 중국어를 꼭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다. 


-      세계 최대라고 하는 상해 디즈니랜드에 가봤다. 평일에 갔더니 한산하고 좋았다. 디즈니랜드에 가실 분은 꼭 평일에 가보시길! 아무튼 여기서 제일 무서운 놀이기구라고 하는 트론을 한 5번이나 탔다. 근데 트론만 조금 재미있었지.. 이미 난 너무 커버린 걸까 다른 것들은 너무 시시하였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놀러 가면 너무 좋을 것 같다. 


-      중국은 책상다리 빼고 다 먹는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실감이 났다. 뱀 꼬치, 바퀴벌레같이 생긴 이상한 벌레 꼬치, 불가사리, 상한 두부(취두부) 등등 정말 중국사람들은 모든 것을 먹는 듯하다. 


-      중국 사람들은 정말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는 듯하다. 자존심도 굉장히 센 편이고 아직은 세계 최 강대국 미국을 따라가진 못하지만 곧 아니면 벌써 따라잡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리고 한국을 한때 중국의 속국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흠 뭔가 기부니가 조금 나쁘다. 


-      상해 동물원에 가봤는데 충격적인 모습을 발견했다. 바로 우리 안에 죽은 동물이 있었다는 것. 파리가 꼬이고 악취가 나는데도 그 죽은 동물의 시체를 치우지 않고 있었다. 더 놀라운 건 중국사람들의 반응. 아놔 나는 너무 패닉이었는데 중국사람들은 그냥 쓱 보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넘기는 그 태도를 보고. 정말 중국 대륙에는 사람이 너무 치이고 치여서 길거리에서 사람이 죽어도 모를 것이라는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갔다. 그래도 동물원에 죽은 동물은 너무 하잖아! ㅠㅠ


-      상해 아저씨들은 자신감이 차고 넘친다. 아주 완벽한 D라인의 배를 하고 서는 그걸 그냥 시원하게 까고 다닌다. 더워서 까고 다닌단다. 더운 건 안다만 보는 내 눈도 생각 좀 해주면 안되겠니?


-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다 보니 중국의 안 좋은 점만 주로 쓰게 된 것 같은데 ㅋㅋ 좋은 점도 물론 있다! 사실 중국은 어느 부분에서는 세상 어느 나라보다도 선진화된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위챗 페이. 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톡으로 길거리 양꼬치 택시 등등 모든 것을 지불할 수 있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바로 3년 전쯤 이야기이다. 이제야 우리는 조금씩 일상화하고 있는 것을 중국은 한 3-5년 정도전에 미리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아무리 그래도 주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이런 IT기술이 퍼져 나가지 않나? 놀라웠던 건 3년 전 중국에서는 남녀노소 상관할 것 없이 정말 모든 사람들이 다 위챗 페이를 쓰고 있었다. 이게 3년 전이니까 지금은 또 중국이 어떻게 더 발전했을지 궁금해진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      빈부격차가 눈에 너무 보이는 나라. 우리나라도 물론 빈부격차가 심하다고 하지만 중국은 정말 최강인 것 같다. 중국 잘 사는 쪽에 가보면 너무나도 럭셔리하다. 명품으로 치장한 사람들 슈퍼카.. 이런 걸 일상적으로 볼 수 있다. 조금만 거기서 벗어나면? 완전 빈민가를 볼 수가 있다. 길거리에서 더러워 보이는 이상한 거 먹다가 술 먹고 잠드는 사람들. 머리를 도대체 언제 감았을지 모를 떡진 머리들. 이렇게 한두 블록 차이로 빈부격차가 너무 눈에 띄게 보이니까 괜히 울적해지기도 하였다. 나는 홈리스, 가난한 사람들 보면 마음이 굉장히 불편해진다. 부자가 있는 건 okay 열심히 벌어서 부자가 된 거니까. 다만 가난한 사람들은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너무 유토피아 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결론. 상해는 단기로 놀러 가기에는 최고다. 중국 음식도 처음 먹어보면 맛있는 듯하다. 하지만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한 달 이상 지내면 한국이 급격히 그리워지는 도시였다. 상해에는 일이 있지 않는 이상 굳이 일부러 놀러 가지는 않을 것 같다. ㅎ 그래도 너무 매력적인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안 가본 분들에게는 꼭 강추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원하는 대답을 얻도록 질문하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