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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가포르 자매님 Oct 07. 2019

원하는 대답을 얻도록 질문하는 방법

Great question! 엄청난 칭찬입니다.

싱가포르 취업에 성공하게 되면서 종종 지인들/ 대학생/ 취준생들에게 싱가포르 취업에 관한 질문을 받게 된다. 한국에서 일할 때도 가끔 대학생 멘토링에 가서 취업에 관한 질문들을 받고는 했는데 정말 솔직히 말하면 답답한 질문들을 많이 받아왔다.


예를 들어서 

취업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싱가포르 취업은 어떻게 하나요?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서 뭘 해야 하나요?

이력서나 커버레터는 어떻게 쓰나요?


이런 두리뭉실하거나 네이버나 구글에 쳐보면 더 잘 나와있는 질문들을 받게 되는데 질문이 두리뭉실하기 때문에 두리뭉실하게 해 줄 수는 있다만 그들이 얻어가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차라리 다이렉트 하게 혹시 회사에 제가 지원할 만한 자리가 있으면 리퍼럴 해주실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에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왜 그들은 나의 두리뭉실한 대답을 듣기 위해 시간을 내서 굳이 여기까지 왔으며 나는 왜 굳이 시간을 내서 두리뭉실한 대답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든다. (두리뭉실 한가득) 


굳이 잡 인터뷰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는 질문을 잘해야 구체적인 대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IT의 I도 몰랐지만 IT 업계에 취업한 나는 초반에 아무것도 몰랐기에 내가 지금 무엇을 질문하는지 나도 모르는 질문을  직장 선배들께 두리뭉실하게 했고, ‘나는 대충 물어봤으나 네가 쉽고 구체적으로 대답해줘’식의 밥상 차려 달라는 질문을 던졌었다. 가만히 옆에서 듣고 있던 나의 홍콩 동료는 말했다 “When you don’t know what to ask, it means you don’t know anything” 진짜 이 말 듣고 정말 찔렸다. 


유달리 한국 학생들이 이런 두리뭉실한 질문을 많이 하는데,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나도 그랬고) 아니 학창 시절 질문하는 시간이 얼마나 있었던가. 주어진 것 잘 외어서 술술 뱉어 내면 100점 맞았는데 어느 누가 Great question에 신경을 쓰겠는가.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잡인터뷰든, 소개팅이든, 어떻게든 마주치게 되있는 좋은 질문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시간 뺏지 않고 원하는 것을 빨리 얻어내기 위해 질문하는 방법을 서술하고자 한다.



첫 번째, 공손하기


내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입장이고 상대방이 응한다면 공짜로 좋은 조언을 얻는 것이니 무조건 상대에게 공손하게 해야 한다. 무례하게 굴면 뭐든 될 것도 안되게 되는 것은 어디를 가든 뭘 하든 진리인 것 같다. 가끔 너무 당연하게 ‘시간 좀 내주고 대답 좀 해줘’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잘 생각해야 할 것이 질문에 대답해줄 시간에 그 사람은 책도 읽을 수 있었을 것이고, 하물며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있었다. 뭐라도 질문하는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Value를 줄 수 있을까 잘 생각하고 잘 표현해야 한다.


두 번째,  충분한 조사


가끔 제가 뭘 질문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라는 질문까지도 듣는다. 본인이 뭘 질문할지 모른다면 난들 도사인가 내가 어떻게 알 수가 있나. 본인이 뭘 질문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은 사전에 많은 조사를 안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충분히 알아낼 수 있는 정보들은 스스로 습득하고 도저히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을 때 그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에게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했는지 물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그게 바로 예의이다. 조금만 손가락으로 서치하면 나오는 것들 예를 들어 이력서 어떻게 쓰나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사전에 알아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이 사람은 내 시간을 뺏고 있구나 이 사람은 나를 구글로 여기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서 저는 IT기업에서 세일즈 직무를 하고 싶은데 어디 어디에서 어떻게 인턴을 한 경험이 있고 이 경험을 이력서에 이렇게 풀어내려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등등 구체적인 질문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세 번째. 본인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정확히 알기


앞서 리퍼럴 해주세요 라는 질문이 더 낫다는 말을 했듯 본인이 나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무엇을 정확히 얻어가고 싶은지 정확히 알았으면 좋겠다. 보통의 대학생들은 두리뭉실한 대답을 나에게 하고 내가 대답을 정해 주길 바란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 심지어 저는 어느 직무와 잘 맞을까요? 싱가포르 취업할까요 말까요?라는 질문도 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건 질문이 아니다. 이건 마치 guess game 또는 점 보러 온 과 같다. 나는 guess 정도는 해줄 수 있지만 전혀 질문자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질문이 하나 여도 좋다. 본인이 나를 통해 이것만은 얻어 가야지 라는 거 한 가지만 정해서 구체적으로 물어봤으면 좋겠다. 


좋은 질문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나도 토종 한국인이기에 미팅마다 질문 없나요? Great question! 하는 외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제 조금 경험치 있다고 질문받는 사람이 되면서 더욱 느끼게 되는 바를 서술해 보았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경험을 가진 사람에게 노하우를 질문하는 것이 더욱 조심스럽고 어려워지는가 싶다.)


결론은 이제는 누구나 검색하면 정보 습득이 가능한 사회에서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은 필수 치트키이니 우리 모두 좋은 질문 합시다. (이상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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