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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가포르 자매님 May 17. 2019

나라별 TMI_스페인 편

마드리드 6개월 살며 느낀 스페인

두 번째 나라 스페인

- 지낸 기간 총 6개월 주로 머물렀던 도시 Madrid


-      날씨가 정말 짱이다. 특히 나는 가을학기로 교환학생을 했는데 가을 겨울도 그렇게 춥지가 않고 햇빛은 늘 따사로웠다. 빨래를 하고 널어놓으면 빠삭빠삭 마르는 게 그렇게 기분이 좋았다.


-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인사성이 밝다. 모르는 행인도 눈 마주치면 Hola(안녕), 엘리베이터 타서 마주칠 때도 Hola, 늘 인사를 한다. 굉장히 사랑스러운 문화인 것 같다. 처음엔 적응이 잘 안됐지만 계속 있다 보니 적응돼서 나도 Hola Hola 하고 다녔다.  


-      스페인 남자들… 정말 조각 같다 허허허허 그리스 로마 신화 실 사판인 줄 알았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스페인 남자도 정말 멋있더라.


-      스페인 하면 Fiesta(축제)!! 거의 300일 정도 Fiesta라고 보면 된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축제부터 매일 목, 금, 토 (가끔은 수요일까지) 소소하게 fiesta가 열리고는 한다. 정말 흥이 많은 국가다.


-      바쁘지 않은 나라. 쉼의 미학을 아는 나라. tranquilo라는 스페인 단어는 ‘천천히, 쉼’이런 뜻을 의미하는 건데 이 단어를 굉장히 많이 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나는 늘 바쁘게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았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쉬기만 하는 것이 얼마나 평온한지 스페인에서 처음 깨달았다. 


-      천천히, 쉼을 중시하는 만큼 에너지를 뿜을 줄도 아는 나라. 홈파티 천국. 매주 주말만 되면 곳곳에서 벌어지는 홈파티 때문에 동네가 그렇게 시끄럽다. (마드리드 기준) 처음엔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잘 정도였지만 어느 순간 나도 함께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      스페인 클럽에 가면 라틴음악을 많이 틀어준다. (흔한 pop위주로 들으려면 큰 규모의 클럽으로 가야 한다) 라틴음악만 들으면 처음에는 살짝 트로트 뽕짝삘이 나서 난감한 면이 있지만 계속 듣다 보면 중독성 최고다. 거기서 가장 많이 추는 춤은 당연히 라틴댄스이다. 스페인 클럽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려서 정말 ‘춤’을 즐겁게 추는 곳이라는 것.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함께 와서 살사를 추고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스페인에 갔다 와서 라틴음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      스페인의 유명한 클럽 섬 이비자(Ibiza)는 정말 재미있다. 파티 문화의 정점인 것 같다. 거품파티, 워터파티 등등 정말 크레이지 한 것들이 많다. 명성이 워낙 자자해서 Hardcore한 것은 아닌지 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친구들이랑 다같이 삼삼오오 모여서 갔었는데 안전하고 재미있게만 놀다왔다. 의식만 잘 하고 다니면 나름 안전한 곳이다. 한 번쯤 인생에서 가볼 만하다. 강추!


-      스페인 교환학생을 하면 대부분 룸 셰어를 한다. 부엌 화장실 등을 같이 사용하고 룸은 따로쓰는 방식. 룸메이트 운만 좋다면 여기서 평생 친구를 만날 수도 있다. 물론 잘못 만나면 지옥 (특히 이부분 브런치가 19금이었다면 풀 얘기가 많다ㅋ)


-      스페인 음식은 한국인들에게 정말 잘 맞다. 빠에야, 샹그리아, 추로스 등등 하루 종일 스페인 음식만 먹어도 별로 질리지 않았고 스페인을 떠난 지금 이따금씩 스페인 음식들이 너무 그립다.


-      마드리드 바르셀로나가 다가 아닌 곳. 모든 지역을 다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최대한 많은 도시를 여행하려고 노력하였는데, 아무리 여행을 많이 해도 질리지 않는 나라가 스페인인 것 같다. 각 지역마다 다른 나라 느낌처럼 특색이 뚜렷하다. 뭐 여느 유럽처럼 어느 정도 비슷하겠지 하고 별 기대 없이 가보면 또 다른 세상에 깜짝깜짝 놀래곤 했다. 아까 언급했듯이 많은 지역 축제가 있기 때문에 이 축제들만 쫓아다녀도 재미가 마를 날이 없다. 누군가 스페인 여행 기간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최소 2주 길게는 3개월 이상 권장하고 싶다. 


-      마드리드는 소매치기가 꽤 있고 늘 조심해야 한다. 다른 유럽에 비해 안전한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밤늦게 돌아다닐 때는 역시 무섭다.


-      스페인은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나라이다. 스페인 여행 시에는 최소한의 스페인어는 익히고 여행하는 것을 권장해드림.


-      스킨십이 많은 나라이다. 만날 때도 허그, 헤어질 때도 허그 아주 사랑스러운 문화를 가지고 있다(동시에 므흣) 그리고 이탈리아처럼 말할 때 손을 많이 쓰는 편이다. 아마 손 묶어 놓으면 스페인 사람들은 대화를 잘 못할 것이다.


-      한국에 대해 생각보다 잘 모른다. 심지어 너 North Korea에서 왔니 South Korea에서 왔니라는 질문도 꽤 받았다. 그리고 스페인뿐만 아니라 동양인이라면 무조건 차이니스라고 여기는데 여기 스페인에는 화교들이 부자가 많아서 나도 종종 사람들이 동양 여자 애니까 부자로 착각하고는 했었다. 허허 1도 아닌 데에~ 뭐 부자로 봐주니 좋다 얘.


-      물가가 체감상 서울보다는 저렴하다. 


-      미국에서 온 스페인어를 공부하러 온 교환학생 친구가 꽤 많다. 물론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반에서는 70프로 이상이 미국인이었다. 미국애들이랑 팀플 하고 발표하고 어후.. 강제로 영어 어학연수하러 간 기분이었다. 보통 교환학생을 가면 로컬 학생들보다는 교환학생들끼리 어울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생각지도 못한 언어들을 배워오고는 하는데 (러시아에서는 일본어, 중국에서는 러시아어 이런 식으로 ㅋㅋ) 아무튼 스페인 교환학생을 하면 오히려 미국인들이랑 친해져서 영어 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다는 왕꿀팁! 스페인 가기 전에 영어를 거의 한마디도 못했었는데 미국애들이랑 맨날 붙어 다니다 보니 교환학생이 끝날 때쯤에는 영어로 대화가 가능해져 있었다. 


-      교환학생을 고민하는 대학생이라면.. 스페인을 정말 강추하고 싶다. 우선 앞서 말한 것처럼 학교를 통해서 영어를 늘릴 수가 있고 덤으로 일상생활에서는 스페인어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스페인어는 서바이벌용 정도까지는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유럽여행은 거의 모든 대학생들의 꿈이 아닌가? 스페인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거의 매주 여행을 떠났다. 매주 다른 나라는 못 가더라도 근교 여행이라도 해서 구석구석 스페인을 돌아다녔다. 왜냐! 한국에서 가는 것보다 훨씬 싸니까! 베이스캠프를 스페인으로 딱 지정해놓고 유럽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한 달씩 큰 배낭을 메고 무리해서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는 이렇게 잠깐잠깐 갔다 오는 것이 훨씬 여유롭고 좋았다. 


결론. 스페인은 사랑입니다. 인생의 한 번은 스페인을 경험해보라 라는 책도 있듯이 ㅎㅎ 내가 여행을 했던 나라들 중에서 최고였다. 스페인 꼭 가보세요 두 번 세 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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