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싱가포르 자매님 Jan 07. 2020

91년생이 갓 성인이 된 01년생에게 (20대에게)

그대들의 앞으로 펼쳐질 10년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나는 만으로 아직 창창한 (하다고 주장하는) 20대이다. 한국에선 서른이 되었다. 아니 내가 서른이라니 01년생이 성인이 된다니... 아무튼 꽤 의미 있는 숫자라 생각했고, 내 20대는 어땠는지 회고를 해보았다. 그리고 꼰대력 상승해 이불 킥, 수많은 실수를 통해 깨달은 바를 정리해보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참 그리고 나도 아직 20대다 에헴)


지금부터 서술할 이야기는 나의 경험으로 얻었던 20대의 교훈을 써놓은 이야기이다.




1. 다다익선: 그렇다 연애 얘기다. 너무 이것저것 재지 말고 좋아하는 감정이 있다면 연애를 많이 해보면 좋다. 함께 배우고 성장해가는 연인을 만드는 것이 베스트지만 깨져도 배우는 게 연애다. (나 같은 경우, 좋아하는 누군가와 깨진 후 더 자극받은 케이스) 내가 그 사람의 어떤 면을 좋아하는지, 어떤 면이 싫은지를 파악하다 보면 오히려 자신이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 이성보는 눈도 생긴다.)


2. 실수인지 아닌지는 해봐야 안다. 가장 큰 실수는 시도해보지도 않고 '~했을 거야' 하고 합리화하는 것이다.


3. 세상 공부는 시험공부처럼 완벽한 준비 후 실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물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놓치지 말고 우선 진입해서 깨지면서 배우는 게 훨씬 빨리 성장한다.


4. 내가 진짜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게 22살 때 늦었다고 영어공부를 포기하려 했던 거다. 뻔한 말이지만 20대는 뭘 해도 늦지 않은 시기이다. 내가 이때 영어공부를 포기했다면 해외취업, 여행, 국제연애 등 각종 풍부한 경험을 놓쳤을 거다. 특히 이때 또래 친구들이랑 비교해서 자신을 과소평가하게 되는데, 그 시간에 공부하면 딱 3년 정도 뒤에 다 따라잡았을 거다. 그냥 이거 하나만 생각하면 된다. '20대는 어떤 걸 시작해도 좋을 나이! 늦었어하는 당신은 하기 싫은걸 그냥 합리화 중'


5. 사실 늦었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 또래와의 비교에서 온다. 근데 지금이야 한두 살 차이 많게 느껴지지만 80세 83세 이렇게 한참 뒤를 생각해보면 몇 년 늦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때 해야 할 것을 놓치는 게 인생을 뒤로 늦추는 거다.


6. '아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하는 친구들은 우선 언어를 다지는 것을 추천한다. 직장인 돼서 새벽 6시에 일어나 새벽반 영어를 듣고 싶지 않다면


7. '방학 때 아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하는 친구들은 본인의 방학이 생산적일 거라 믿지 말고 (You know what I am saying) 아르바이트 열심히 한 돈으로 꼭 배낭여행을 가기를 추천한다. 학년은 웬만하면 인턴을 추천!


8. 본인에게 부정적 경험이 아니라면 다양한 경험에 Yes맨으로 사는 게 좋다. 뭐든 시도해보려 했던 친구들이 지금도 재미있게 살고 있고 일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9. 친구한테 너무 얽매이지 말고 혼자만의 시간을 퀄리티 있게 보낼 수 있는 성인이 되는 것이 건강한 관계의 핵심이다.

 

10. 같은 멤버에 매일 같은 술을 마시고 안 불러주면 삐지고 이런 10대 같은 우정보단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을 만나보며 나와 다른 나의 면모를 계속 발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11. (성인이 되었으니) 특히 여학생들 요즘은 나아졌겠지만 성적 농담 심하면 추행 등 본인이 대상화되는 것에 꼭 민감해지길 바라며 불쾌한 것을 강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남자 친구 포함)


12. 돈을 꼭 벌어보자. 액수는 상관없이 본인 성향도 알 수 있게 되고 무엇보다 세상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를 알게 되면 더욱 열심히 살아지겠지


13. 해외 경험은 대학생 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각종 제도를 활용해 (교환학생, 인턴십 등등) 꼭 해외 경험을 가져보자 주변 직장인 친구들 중 교환학생 안 가서 후회하는 친구는 있어도 가서 후회하는 친구는 없다.


14. 성인이 되어 힘든 건 남 탓을 못한다는 것이다. '결자해지'라고 본인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결과도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살자 (즉 핑계 대지 말자)


15. 누군가 이성 조언을 했을 때 공감한 게 아무리 포장을 잘해도 현재 어울리는 친구들은 못 속인다는 것이다. 지금의 친구들이 본인의 모습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건 비단 20대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20대의 친구들은 중요한 이유가 사람은 잘 안 변하지만서도 20대는 아직 물렁물렁(?)해서 주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거의 마지막 찬스랄까) 본인이 닮고 싶은 친구를 만나자

 

16. 사람은 고통을 쉽게 잃어버린다. 당시에는 어떻게 견디지 싶어도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이다. (또한 진짜인지는 아직 조금 더 나의 데이터가 필요하나 내 경험상 나쁜 일 뒤에 좋은 일이 오더라 다만 실패해도 변하지 않고 똑같다면 비슷한 안 좋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실패에 연연하지 말고 다 좋은 교훈이려니 하고 개선시켜보자


(내 일기 및 생각나는 대로 틈틈이 쓰다 보니 꽤나 많은 교훈이 모였군 또 생각나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


소용돌이가 많았던 20대가 그저 고맙다. 돌이켜보면 공부, 경험, 연애는 사실 나를 치열하게 찾는 과정이었던 것 같고 20대는 그래야 하는 기다. 가장 빛나고 가장 예쁠 뭐든 다 해도 되는 브라보 20대를 응원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