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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독일상 훔쳐보기 31화

31. 욕망의 진화

by 은수달


남녀가 서로 만나 사랑하는 행위는 참으로 기쁘고 즐거울 뿐만 아니라 일상의 대화를 풍성하게 하지만, 그만큼 우리 마음을 아프게도 한다.

-데이비드 버스, <욕망의 진화>


'어디서 봤더라?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녀가 처음 J와 마주쳤을 때 기시감이 들었지만,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해내지 못했다.


차가워 보이는 인상과 약간은 공격적인 말투에 선입견이 생겼다. 하지만 몇 차례 마주치고 얘기를 나누면서 편견이 조금씩 사라졌다. 그는 생각보다 잘 웃고 유머감각도 있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부터 그는 그녀에게 궁금증이 생겼다.


'자유와 소통을 꿈꾸는 글쟁이? 여기서 자유는 뭘 의미하는 걸까?'



자유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제가 원하는 자유는 사생활을 보장받을 권리와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인 것 같아요.


책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에서 때론 의견이 부딪치기도 하지만, 그래서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성장하는 느낌이 좋았다. 그녀는 자신의 얘기에 집중하는 그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그 역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지만,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긴장감 속에서 오가는 시선과 익숙한 말투, 그리고 호기심. 그들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쉽게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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