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 사랑 10화

10. 오해와 이해 사이

by 은수달


"원래 톡 확인이 늦는 편인가요?"

"맞아요. 보통 진동이나 무음으로 해놓고 짬날 때 확인하거든요."

"오전까지 답장이 없어서 무슨 일 생긴 줄 알았어요."


사건의 발단은 소정이 전날 저녁에 일찍 잠들었는데, 다음날 점심때까지 확인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다. 칼답까지 바라진 않지만, 기훈은 가끔 소정의 답장이 늦으면 서운해지곤 했다.


"카톡 텀에 의미 두는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좀 더 자주 확인하고 답장도 빨리 하는 편이거든요."

"저도 노력은 하는데 쉽지 않네요. 예전에는 상대가 메시지 확인하면 1이 사라지는 줄도 몰랐어요."


기훈은 소정과 연락 빈도에 관한 얘기를 나누다 새삼 자신과의 차이를 발견했고, 오해를 넘어 이해해 보기로 결심했다.




"다른 여자들한테도 원래 그렇게 친절해요?"

"제가요?"

"좀 전에 다른 여자 챙겨주면서 스킨십도 했잖아요."


사귄 지 두 달쯤 지났을 때, 소정과 기훈은 같은 모임에 가입해서 활동하게 되었다. 그중 한 명이 기훈과 같은 동네에서 지내며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소정은 참으려 했지만, 그가 자연스레 그 여자의 손을 터치하는 모습을 본 순간 버럭이가 출동했다.


당황한 기훈은 얼굴을 붉히며 사과했지만, 자존심이 건드려진 소정은 좀처럼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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