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가 움직이자
창밖의 풍경도
덩달아 출렁거린다.
글을 쓰고 싶지만
글로 밥벌이할 자신 없는
소설 속 주인공.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감정이입이 된다.
뚜렷한 목적지를 향해
있는 힘껏 달려왔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
추억을 공유했던 이들은
각자의 삶에
충실하려 떠나거나
삶의 의미 찾으려고
골목길로 숨어버렸다.
난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걸까.
노트북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는
옆자리 청년은
무엇을 향해 말을 거는 걸까.
되돌아가기엔
모든 것들로부터
너무 멀리 와버린 건 아닐까.
세상은 너무도 빨리 돌아가고
시간은 느려졌다 빨라졌다 반복한다.
그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두 가지.
버티거나 고개 숙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