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8

by 은수달


열차가 움직이자

창밖의 풍경도

덩달아 출렁거린다.


글을 쓰고 싶지만

글로 밥벌이할 자신 없는

소설 속 주인공.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감정이입이 된다.


뚜렷한 목적지를 향해

있는 힘껏 달려왔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


추억을 공유했던 이들은

각자의 삶에

충실하려 떠나거나

삶의 의미 찾으려고

골목길로 숨어버렸다.


난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걸까.

노트북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는

옆자리 청년은

무엇을 향해 말을 거는 걸까.


되돌아가기엔

모든 것들로부터

너무 멀리 와버린 건 아닐까.


세상은 너무도 빨리 돌아가고

시간은 느려졌다 빨라졌다 반복한다.


그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두 가지.

버티거나 고개 숙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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