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착공해야겠다. 더 미루면 건축허가 취소된대."
몇 년 전, 어머니가 운 좋게 당첨되어 분양받은 땅이 있다. 장래 가능성을 보고 점찍었는데,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것이다. 문제는 건물을 지어야 땅의 가치도 오른다는 것. 원래 어머니 이름으로 지으려다 내 명의로 짓기로 했지만, 물가도 오르고 경기도 좋지 않아 허가 신청만 해놓은 상태였다. 일 년씩 두 번 연장했고, 드디어 착공을 미루기 힘든,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전에 공장은 몇 번 지어봤지만, 상가주택은 부모님도 처음이라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다녔다. 설계는 그동안 계속 인연을 맺어온 설계사한테 맡기면 되지만, 문제는 건설사 선정이었다.
"최소 서너 군데는 견적 받아보고 결정하세요."
그렇게 후보지에 오른 세 곳의 건설사. 두 군데는 어머니 지인, 한 군데는 내가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업체였다. 몇 년 사이 자재비가 올라 건축비도 평당 100만 원 이상 올랐단다. 설계도면을 보내면서 견적을 요청했고, 각각 업체와 약속을 정했다.
"생각보다 단가가 너무 높은데요?"
"자재비가 올라서 저희도 남는 게 별로 없어요. 대신 대표님 의사 최대한 반영해서 하자 없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그러나 다른 두 군데와 비교해본 결과 내가 의뢰한 A사와 1억 가까이 차이 났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1억 차이는... 나머지 두 군데 중에서 정하는 게 좋겠다."
착공일을 앞두고 어머니와 난 동분서주하며 꼼꼼하게 견적서를 살펴본 뒤,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정했다. 금액도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대표와 이사님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