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대통령도 못 잡는 금리

by 은수달


"기업대출도 요즘엔 4퍼센트가 넘어요. 그나마 사업자 혜택이 적용돼서 3프로 대 나온 겁니다."


대출을 앞두고 산더미 같은 서류에 서명하기 위해 은행에 들렀다. 지금 운영하는 쇼핑몰 덕분에 금리 우대가 적용되긴 했지만, 예상보다 높은 금리에 살짝 당황했다.


최근에 물가와 더불어 금리도 올랐다는 얘긴 들었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거기다 가계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시중에 화폐를 많이 풀고 금리와 물가는 인상하겠다고 정부가 밝혔단다.


대출 금액이 커서 금리가 살짝만 올라도 매달 갚아야 할 이자도 그만큼 늘어난다. 영 끌 해서 주택을 구입한 서민들은 훌쩍 뛴 금리 때문에 주름살이 더 늘지도 모른다.


예전에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면서 디딤돌 대출을 받은 적 있는데, 저금리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상환했고 신용점수도 올랐다. 하지만 몇 년 만에 다시 대출을 받으면서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제 좀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나 했더니 제자리네. 그래도 일인가구라 내 몸 하나면 챙기면 되고, 부모님도 아직은 건강한 편이고... 무엇보다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거잖아.'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창업 덕분에 많은 걸 경험하고, 코로나 시대엔 정부지원금을 받는 등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고용시장에서 밀려나는 기분이 들었는데, 그래도 부모님의 신임을 얻어 건축주가 되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했던가. 승부욕이 강한 데다 은근 노력파라 창업가로서의 자질을 타고난 것 같다. 돌탑을 쌓듯이 욕심 내거나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또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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