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6

by 은수달

어김없이

또 다른 햇살이

나를 찾아오고

물 먹은 스펀지처럼

꾸역꾸역 일어나 준비한다.


몸은 재빠르게 움직이는데

머릿속은 고장한 시계처럼

느릿하게 움직인다.


콜록콜록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기침소리.

이미 지나간 폭풍이 떠오른다.


인생은 그럭저럭 살만하지만

직장인이라는 신분은 여전히 갑갑하다.

수많은 한숨들이 모여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보이지 않는 피로가 쌓여

무언가를 빼앗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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