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폐업한 걸로 아는데 은행조회서를 보내달라고? 퇴직급여추계내역? 이건 또 뭐지?'
몇 년째 결산 및 감사 업무를 맡고 있지만, 해마다 생소한 용어를 접하게 된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거기다 감사 일정이 빠듯하게 잡혀서 두 배로 바빠졌고, 내일 회계법인에서 방문하기로 했는데, 오늘 중으로 필요한 서류를 보내달란다. 오전 내내 서류를 발급받느라 발품을 팔았고, 오후엔 20여 가지의 서류를 꼼꼼하게 확인한 뒤 메일로 보냈다.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담당 회계사는 추가 서류를 내일 오전에 보내달라고 해서 알았다고 대답했다.
주로 메일이나 톡으로 업무 관련 대화를 하다 보니 의사전달이 제대로 안 되거나 한쪽에서 빠트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에도 결산 때 보내준 자료가 전달이 안 되었는지 중복으로 요청받아서 사실확인이 필요했다.
그래도 정중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려는 서로의 노력 덕분인지 지금까진 별 탈 없이 고비를 넘기고 있다.
업무를 처리하는데 정확성만큼 중요한 것이 다정한 말 한마디가 아닐까. 왜 빨리 안 해주느냐고 성질부터 내기 전에 좀 더 빨리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