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모녀의 중국여행일지 #1
1. 간장종지의 버킷리스트
"4월에 중국 샹그릴라 같이 갈래? 항공 마일리지도 아깝고 죽기 전에 딸이랑 해외여행 가보는 게 소원이라..."
거절할 명분을 찾고 있는데, '죽기 전 소원'이라는 말이 걸렸다. 물론 꼭 가고 싶어서 핑계를 댄다는 건 너무나도 잘 안다. 하지만 전부터 해외여행 노래를 불러서 이번엔 모른 척 넘어가주기로 결심했다. 비록 시작부터 만만치 않을 거라는 각오를 해야 하겠지만.
"엄마 지인들도 같이 가니까 옷부터 사자."
남들 시선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엄마와 남들 시선은 필요할 때만 신경 쓰는 딸. 감정이 앞서고 즉흥적인 F엄마와 차분하고 논리적인 T딸. 우린 극과 극처럼 보이지만, 어떤 부분에선 묘하게 닮았다. 그게 정확히 뭐냐고 물어보면... 자세한 건 나중에 얘기해 줄 테니 궁금해도 조금만 참아주시길.
중국여행은 20여 년 만이다. 외삼촌이 북경에 살 때 몇 번 놀러 간 뒤론. 거기다 이번 여행지는 처음이라 약간의 기대도 생겼다. 그 사이 중국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가족들과 같이 다니다 엄마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은 어떤 에피소드를 만들어낼까. 작가적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걱정은 잠시 캐리어 속에 넣어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