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하거나 불리한 증거는 텍스트로 남기자

by 은수달


"제가 후순위 대출에 관해 동의를 구하고 진행하지 않았나요?"

얼마 전, 집주인이 아파트를 매매할 거라는 의사를 밝혀서 만기일 전에 이사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그런데 며칠 전 아침, 모 은행 직원한테 전화가 걸려와 협약서에 서명을 받고 싶단다.

"집주인한테 그런 얘기 들은 적 없는데요."


하지만 집주인은 분명히 나한테 동의를 구했다며 거짓말을 했다. 법무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협약서에 서명해주면 나중에 전세보증금을 못 돌려받을 수도 있다며 절대 서명해주거나 불리한 얘기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래서 직접 통화하는 대신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몇 차례 언쟁이 오갔다.


몇 달 전, B가 다니던 직장에서 후배가 다쳤고, 호의로 베푼 친절은 성희롱 가해자라는 낙인으로 돌아왔다.


"그 직원이랑 주고받은 카톡 지우지 말고 내보내기 하거나 저장해둬요. 나중에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가 될 수 있어요."


요즘엔 사이버 수사대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서 메신저, 통화 기록 등이 중요한 증거 자료로 활용된다. 사건 당사자가 퍼트린 거짓말 때문에 그는 누명을 썼지만, 다행히 카톡 내용이 그를 구해주었다.


몇 년 전에는 연인과 동거하던 중 반복되는 폭력 때문에 고민하던 S를 잠시 우리 집에 머물게 했다. 상대한테 계속 연락이 오기에 절대 받지 말고, 할 말은 문자로 남길 것을 권유했다. 직접 대면하거나 통화를 하다 보면 감정이 앞서거나 상대의 꼼수에 걸려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로 믿고 살면 좋겠지만, 인간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는 데다 방심한 틈을 타 사기꾼들이 당신의 뒤통수를 수시로 노리고 있다. 그러므로 당신에게 유리하게 혹은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증거는 가능한 텍스트로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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