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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슐랭 가이드
#5 족발 기다리는 밤
by
은수달
Jan 21. 2022
미식가 아버지 덕분에 어릴 적부터 전국의 맛집을 돌아다
녔
다. 거기다 아버지는 고기 파라 밥상에 고기나 생선이 없으면 식사를 안 하셨고, 우리 가족의 밥상은 자연스레 고기 중심으로 차려졌다.
밤 10시만 되면 졸리기 시작해 드라마 한 편을 다 못 보고 자거나 친구들과 밖에서 놀다가도 먼저 귀가하곤 했다. 그래서 야식은 남의 얘기였고, 배달 음식도 입맛에 안 맞는 것들이 많아 검증된 메뉴로만 가끔 지인들과 시켜먹곤 했다.
어느 날, 친구가 밤늦게 놀러 와 얘기를 하던 중, 문득 족발이 생각났다.
"지금 주문하면 자정 다 되어서야 도착할 거고, 먹고 소화시키고 자려면 적어도 1시는 될 텐데..."
"내일 쉰다며? 그럼 늦게 자도 되겠네."
그렇게 친구의 유혹에 못 이기는 척 넘어갔고, 자정 무렵에 배달 온 족발과 다른 메뉴들을 한 상 가득 차렸다.
"난 이렇게 뼈 없는 애들이 좋아. 쫄면도 진짜 오랜만이네."
맛있는 걸 보면 저절로 말이 많아지는 수달. 매운 걸 거의 못 먹는 맵질이라 매운 고추랑 양념을 보기만 했는데도 재채기가 나온다.
"고기가 생각보다 부드럽네. 쫄면도 적당히 매워서 맛있고, 소스도 다양해서 맘에 들어. 근데 쌈무는 조금 아쉽네."
우린 나름 품평회를 즐기면서 밤늦도록 수다를 떨었고, 어느 순간 음식들이 사라져 아쉬웠다.
*족발은 대체로 앞발 부위가 맛있다고 합니다.
*늦은 시간에 먹는 음식은 위장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꼭꼭 씹어 드시고, 식후엔 적당한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하는 센스:)
*족발 기다리면서 시 한 편 적어봤어요.
족발삶는마을 동래점
부산 동래구 여고북로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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