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 20220929

by 은수달
열심의 증거를 강박적으로 쌓고 그 증거로 쌓은 옹벽 뒤에서 안도감을 느끼려 하지만, 불안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눈에는 자꾸만 증거의 탑이 위태롭고 빈약하게만 보였다. (91)
성찰이란 것의 힘은 인생이 순항할 때는 체감 못하다가 고꾸라질 때 진가를 발휘한다. 넘어지면 다시 털고 일어날 힘, 방향을 다시 설정해줄 힘이 거기서 나오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시절이 있었다. 자격증이, 경력이, 학력이 나를 대변해줄 거라 믿었다. 하지만 무엇도 진짜 나를 보여주지는 못했고, 증명하려 할수록 내 안의 나는 초라해졌다.


아낌없는 사랑과 지지 속에서 자란 아이는 넘어져도 금방 털고 일어난단다. 어른이 되고 나서 난관에 부딪치면 그대로 주저앉는 대신 어떻게든 딛고 일어선단다. 어쩌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건 돈도 명예도 아닌, 성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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