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서 거절하라고요?!

by 은수달


몇 년 전,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면서 대처하는 법>이라는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한편, 무례함에 대처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걸 실감했다.


"전 원래 거절을 잘 못해서 웬만한 건 그냥 들어줘요. 시키면 뭐든 하고요."

우유부단하고 마음 약한 A가 고민처럼 털어놓은 얘기에 난 과연 거절을 잘하는 사람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지인이나 친구들 부탁은 들어주기 곤란할 때 부드럽게 거절하는 편이지만, 가족의 부탁은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서운함과 불만이 쌓이고, 호의를 당연함으로 여기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부탁도 많이 하면 늘듯이 거절도 많이 당하면 조금은 익숙해진다.

-장혜영, 나는 계속 글을 쓰게 될 것만 같다


점심때 산문집을 읽던 중, '부탁이용권'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갔다. 평소 행동이나 성품에 따라 사용 횟수가 주어진다면 좋을 것 같다. 함부로 남의 자유나 권리를 침해하는 대신.




[웃으면서 거절하는 방법]


동료나 상사가 업무상 들어주기 힘든 부탁을 할 때면 "죄송한데 저도 지금 할 일이 많아서 도와드리기 힘들 것 같아요."


친구나 지인이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나도 도와주고 싶은데... 요즘 사정도 어렵고 비상금도 없어서 힘들 것 같아."


친구나 지인이 한창 바쁠 때 만나자고 조르면 "요즘 회사일이랑 집안일 신경 쓰느라 정신없네. 담에 시간 날 때 연락할게."


예전에 백수로 지내는 동안 만나자고 연락 오거나 소소한 부탁을 해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일부러 바쁜 척하면서 부드럽게 거절했다.


자신의 시간만큼 남의 시간도 귀중하다는 걸 알면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요구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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