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내비가 갑자기 왜 안 켜지지?'
평소처럼 시동을 걸었지만 내장형 내비게이션 화면이 깜깜하다. 시동 껐다가 다시 켜도 상황은 마찬가지. 네비는 그렇다 치고, 이번엔 후진하는데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다.
'후방 카메라 너마저...'
업체에 연락하니 부재중.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느덧 후방 카메라 없이 운전하는 데 익숙해졌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입체적으로 후방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주차도 한결 수월해졌다. 하지만 갑자기 시동이 안 걸리거나 주행 도중 차가 멈추듯이 블랙박스나 카메라도 언제든 작동이 멈출 수 있다. 고장 접수를 하거나 센터에 수리를 맡기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
몇 년 전 겨울, 친구랑 같이 바닷가에 놀러 갔는데, 집에 돌아가려니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알고 보니 배터리 방전. 어느 명절엔 본가에 가려는데 같은 증상이 발생했다. 한 달 사이에 세 번 연속으로 방전되어서 수리 업체를 방문하니 블랙박스가 오래되어 배터리를 빨리 소모한다고 했다.
후방 카메라가 없으니 주차하거나 주행할 때 주위를 몇 번 더 살피게 된다. 때가 되면 고치겠지만, 당분간은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 흔한 엉뜨(열선시트)도, 하이패스 단말기도 없지만 운전하는데 별 지장은 없다. 가끔은 의도적인 불편함이 사고를 방지하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