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중,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인 친구들을 모아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한 달 동안 체중감량에 성공한 이들에겐 순차적으로 보상을 주고, 감독관인 내겐 식사를 대접하기로 약속했다. 야근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던 A는 중도포기했고, 틈틈이 야식을 먹던 B도 실패. 과감하게 야식을 끊고 운동을 시작한 K만 성공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요요 없이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슬만 먹고사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드시네요."
나와 처음으로 식사하는 사람들 반응이 대체로 위와 같다. 물론 입맛에 잘 맞아야 좀 더 많이 먹는 건 맞다. 하지만 비슷한 양을 먹어도 살이 덜 찌는 이유는 따로 있다.
1. 한 번에 먹는 양이 적다.
2. 공기에 밥을 삼분의 이 정도만 담고 꼭꼭 씹어서 먹는다. 남들은 두세 번 씹을 걸 열 번쯤 씹는다.
3. 밥보단 반찬을, 채소나 과일을 더 많이 먹는다. 어느 책에서는 식사량보다 순서가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과일 또는 채소>고기>곡물류) 돌이켜 보면, 학창 시절부터 밥 한 그릇이나 라면 하나를 남김없이 먹은 적이 드물다.
4. 아까워도 남긴다. 보통 밥 한 숟가락이나 음료 한 모금 남으면 억지로 다 먹어버린다. 그것들이 체내에 축적되어 다이어트를 적극적으로 방해한다. 반면, 먹을 만큼 적당히 덜거나 아까워도 남긴다면 내 몸을 그만큼 아끼게 된다.
5. 불편한 상황에서 억지로 식사를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받으면 위의 활동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둔해진다는 얘기가 있다. 주위 시선 때문에, 혹은 불편함을 모면하기 위해 내키지 않는 음식을 먹는다면 탈이 나서 결국 스스로 괴롭히는 결과를 낳고 만다.
6. 먹고 움직이는 습관을 들인다. 식사 후에는 나른해지는데, 그렇다고 바로 드러눕거나 늘어져 있으면 노폐물이 쌓이기 마련이다. 여유 있게 식사를 즐겼다면 위장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7. 가공식품 섭취를 제한한다. 눈에 보이면 손이 가고, 손길이 닿는 순간 돌이키기 힘들다. 다이어트에 방해되는 요인들을 처음부터 제거하면 유혹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 평소에 즐겨 먹는 간식이 집안에 없다면 일부러 사러 나가야 한다. 야식을 주문하려면 배달비가 들거나 지출이 커진다.
8. 먹는 시간을 정한다. 주기적으로 먹으면 위장에서 기억하고 꼭 필요한 에너지만 저장하지만, 불규칙적으로 먹으면 생존본능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저장하게 된다. 쓰고 남는 에너지는 지방이라는 형태로 축적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요소는 탄수화물. 특히 한국인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다. 아침에도 밥, 점심에도 밥, 고기 먹고 나서도 밥, 간식으로는 빵 등등.
9. 저녁 9시 이후로는 냉장고 문을 잠근다.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에겐 밤늦게 냉장고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아무리 낮에 적게 먹어도 밤에 먹기 시작하면 지는 게임이다.
10. 충분히 쉬고 숙면한다. 먹는 것만큼 중요한 건 휴식이다. 새벽 2시부터 5시까지 간이 유일하게 쉬는 시간이란다. 그 시간을 놓치면 간은 쉬지 못하고 노폐물은 빠져나갈 기회를 놓치며, 내장지방이 점점 쌓여 뼈나 혈관을 공격한다. 평생 당뇨나 혈압약을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 놓친 수면 시간은 나중에 만성피로, 우울증 등의 부작용으로 돌아온다. 그러므로 잘 먹고 잘 자는 것만이 당신을 지키는 최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