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덕분에 빵이랑 과일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회사 업무를 보다가 인연이 된 은행원이 있다. 가끔 볼일 있어서 방문하면 한결같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선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다.
오늘 아침, 사무실을 직접 방문한 그분한테 직원들이랑 나눠먹으려고 챙겨 온 과일이랑 빵을 접시에 예쁘게 담아서 대접했다. 나중에 보니 접시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오후에 갑자기 볼일이 생겨 방문하니 마침 담당자가 자리에 있었다.
"요즘 보이스피싱 때문에 일정 금액 이상 현금거래하면 동의서 작성하도록 되어 있어요."
"최근에 저희 대표님 지인도 당했대요."
"저런... 피해 금액이 얼마나 되나요?"
"일억 원이요. 자녀분 결혼시키려고 모아둔 돈인데 그걸 어떻게 알고..."
"제가 아는 분도 당할 뻔했대요. 다행히 은행가는 길에 눈치채서 피해 갔고요."
며칠 전에는 대표님 대신 무통장 입금을 요청하면서 보이스피싱에 관한 얘길 나누었다.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다들 예민해진 상태인 데다 가산 금리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거기다 틈만 나면 사기 치려고 달려드는 날파리(?) 때문에 평생 모은 돈을 한 번에 날리는 경우도 종종 본다.
수상한 전화나 문자는 받지도 말고, 처음 보는 링크는 무시하자. SK 텔레콤 가입자라면 T 전화를 이용해 등록 안된 업체는 걸러내자.
어쨌든, 어느 은행원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